AR와 VR, 음악콘텐츠 시장 차세대 성장동력 떠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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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스 게릴라 콘서트 영상 여성그룹트와이스의5월서울게릴라콘서트를담은가상현실(VR)장면을캡처해평면으로펼쳐놓은사진. KT뮤직 제공
트와이스 게릴라 콘서트 영상 여성그룹트와이스의5월서울게릴라콘서트를담은가상현실(VR)장면을캡처해평면으로펼쳐놓은사진. KT뮤직 제공
 2일 홍콩 아시아월드-엑스포에서 열린 엠넷아시안뮤직어워드(MAMA)는 현장에서 육안으로 보는 것과 TV 화면으로 보는 무대가 서로 달랐다.

 가수 이적이 ‘걱정말아요 그대’를 부를 때 수많은 별이 무대를 감싼 것은 현지 관객도 볼 수 있었지만 성운과 갖가지 별자리까지 가수 위를 맴도는 장면은 TV 시청자만 볼 수 있었다. 국내 방송 최초로 콘서트 생중계에 3차원 증강현실(AR) 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증강현실과 가상현실(VR) 기술이 음악 콘텐츠의 새로운 청사진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상식과 콘서트 실시간 중계에는 AR, 뮤직비디오나 녹화 콘텐츠에는 VR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보고 CJ E&M, 로엔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대표 음악 콘텐츠 기업들이 본격 투자에 나섰다.

 MAMA의 국내 최초 AR 중계를 주도한 것은 CJ E&M에 올 1월 신설된 테크&아트 본부다.

 이흥원 테크&아트 본부장은 “MAMA의 3∼5분짜리 화면 구현을 위해 약 1년의 기간과 1억2000만 원 이상을 투자했다. 의료, 교육, 테마파크까지 다양한 콘텐츠에 적용 가능한 미래 핵심 기술로서 AR 분야에 앞으로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올 초 AR용 카메라인 ‘엔캠’을 보유한 홍콩의 DPS사와 협력하고, 유럽 대형 시상식 AR 적용 경험이 있는 스페인의 브레인스톰사에 자문을 했다.

 이 본부장은 “당초 2020년 도쿄 올림픽 개·폐막식 연출에 참가하는 일본 AR 회사와도 접촉했지만 엄격한 보안을 이유로 미팅조차 하지 못했다”고 귀띔했다.

 AR 중계는 카메라에 특수 장비를 적용해 생중계 상황에서 어느 각도에서 촬영하든 무대와 가수 위에 가상현실 같은 시각효과를 덧입힐 수 있다는 면에서, 녹화된 영상에 후반작업으로 그래픽을 덧입히는 여타 컴퓨터그래픽(CG)과 구분된다. 이번 MAMA에는 3대의 엔캠이 투입됐다. 테크&아트 본부는 평창 겨울올림픽 개·폐막식 태스크포스에 참여해 AR 기술을 보탤 예정이다.

 이 본부장은 “앞으로 수억 명의 세계 시청자들은 올림픽 개막식에서 AR로 구현된 수만 마리의 가상 비둘기가 스타디움을 수놓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K컬처밸리에 들어설 놀이공원에도 AR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모바일과 웹 음악 플랫폼에서는 VR 경쟁이 뜨겁다. 지니가 6월 국내 최초로 음악 전문 VR 서비스를 도입한 데 이어 시장 1위 사업자인 멜론은 지난달부터 VR 콘텐츠인 ‘아이돌360월드’를 선보였다. 아이돌 그룹 멤버들과 소풍을 가거나 함께 게임을 하는 것 같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대다수다. 지니에 따르면, 가장 인기 있는 아이돌 VR는 트와이스의 게릴라 콘서트, 아이콘과 함께하는 해변 산책 등이다.

 이용자 점유율은 20대가 절반으로 가장 높다. 30대, 10대, 40대가 차례로 뒤를 이었다. 40대 이상도 15%가 넘었다. 지니는 10월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DMC페스티벌 무대 일부를 고화질 VR로 생중계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세계 AR, VR 시장 규모가 52억 달러(약 6조900억 원)지만 2020년에는 1620억 달러(약 189조 원)로 30배 이상 늘 것으로 전망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ar#vr#음악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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