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특혜 의혹’ 청담고 교사 ‘수뢰’ 혐의로 수사의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6일 2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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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시교육청이 최순실 씨(60)의 딸 정유라(20) 씨에게 출결, 성적 등 학사 관리 특혜를 준 의혹을 받고 있는 당시 고교 교사 7명을 '수뢰'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시교육청은 정 씨가 졸업한 선화예중 교사 3명도 각각 업무방해, 직무유기,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가 있다고 보고 수사를 의뢰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노웅래 의원이 시교육청에서 제출받은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특혜의혹 관련 특정감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정유라가 서울 강남구 청담고에 재학하던 시절 근무하던 체육부장 교사 A 씨가 최 씨로부터 금품 30만 원을 건네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A 씨는 시교육청의 청담고 감사 과정에서 2012년 4월 초 정 씨가 출전한 '제41회 KRA컵 승마대회' 과천 경기장에 사전 답사를 갔다가 최 씨에게 5만 원 권 6장, 총 30만 원을 받은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A 교사의 경우 금품 수수가 확인된 금액이 100만 원을 넘지 않아 고발이 아닌 '수사 의뢰'를 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교사 A 씨 외에도 당시 청담고 교장 2명, 1·2학년 담임교사, 체육교과 교사 2명 등 총 7명이 정 씨에 특혜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의혹이 있다고 보고 '수뢰'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A 씨를 제외한 나머지 교사 6명은 금품수수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정 씨의 고2 담임교사는 정 씨에게 국어 과목의 태도 점수로 만점을 주고, 체육교사 2명은 체육 수행평가로 만점을 줬다. 시교육청은 5일 감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해당 성적 처리가 부당한 것으로 보고 모두 정정한 뒤 정 씨의 졸업을 취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노지원 기자 z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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