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우승 도전 두산-NC 과제와 해법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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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공백이 불안해”

2004년 두산에서 감독과 코치로 함께했던 김경문 NC 감독(왼쪽)과 김태형 두산 감독. 두산 제공
2004년 두산에서 감독과 코치로 함께했던 김경문 NC 감독(왼쪽)과 김태형 두산 감독. 두산 제공
 “정규 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 올라가서 질 순 없잖아요.”

 압도적인 성적으로 정규 시즌을 마친 두산 김태형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기다리며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평소 ‘상대하기 가장 까다로웠던 팀’을 묻는 질문에 “늘 경기가 빡빡하게 돌아갔다”며 NC를 꼽았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두산에는 실전감각을 얼마나 빨리 찾는지가 관건이다. 두산은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 이후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21일 동안 실전을 치르지 못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차례차례 상위 팀들을 이기며 분위기를 탔던 지난해와는 정반대다.

 두산은 19일 일본 미야자키로 건너가 일본 구단들과 연습경기를 하며 감각을 끌어올리려했지만 라쿠텐, 소프트뱅크 2군과의 경기 후 마지막 요미우리전은 비로 취소됐다. 일본 연습경기에서 니퍼트와 유희관이 보여준 호투는 안심되는 부분이지만 장원준과 보우덴이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것은 아쉽다. 불펜에서도 윤명준 홍상삼 이현승 이용찬만 등판 기회를 얻었다. 두산은 26일 자체 청백전으로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올 시즌 등장한 ‘신데렐라’들이 한국시리즈까지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두산의 걱정거리다. 김 감독이 일찌감치 한국시리즈 4번 타자로 낙점한 김재환(28)이 이제껏 경험한 가을야구는 2012년 준플레이오프에서의 ‘한 타석’이 전부다. 올 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 나와 타율(0.316)과 홈런(27개)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쓴 오재일(30)도 지난해 가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 오재일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21타수 1안타에 그쳤다.

 
 
▼“토종 투수가 필요해”▼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마냥 기뻐할 상황은 아니다. 플레이오프 승리로 분위기는 끌어올렸지만 고민이 해결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김경문 NC 감독(58)의 가장 큰 고민은 토종 선발이다. 3선발 체제였던 플레이오프와 달리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4선발 체제로 마운드를 꾸리기 위해선 외국인 투수 해커(33)와 스튜어트(30)를 지원해 줄 국내 투수가 필요하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선 장현식(21)은 중압감을 견디지 못하고 1이닝 만에 교체됐고, 마운드를 이어 받은 최금강(27)도 제구력 불안을 노출했다. 승부조작 연루 의혹으로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재학(26)이 있지만 구단이 논란을 감수하며 이재학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올릴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에 따라 김 감독은 “새로운 카드를 찾을 것”이라며 구창모(19)와 배재환(21) 등 젊은 투수의 기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타선에서는 3번 타자 나성범(27)의 타격감 회복이 관건이다. 나성범은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타점 없이 타율 0.167로 부진했다. 잘 맞은 타구도 상대의 호수비에 막히는 불운까지 겹치고 있다. 외국인 타자 테임즈(30)가 두산을 상대로 약점을 보이고 있는 것도 불안 요소다. 테임즈는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홈런을 치며 손맛을 보긴 했지만 올 시즌 두산과의 경기에선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9개 구단 중 두산 상대 타율(0.208)이 가장 낮다. 특히 두산의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설 것이 확실한 니퍼트(35)를 상대로는 6타수 1안타 타율 0.167로 극도로 부진했다.

 김경문 감독의 한국시리즈 트라우마도 극복할 과제다. 두산 감독 시절 세 차례(2005, 2007, 2008)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고배를 마신 김 감독이 심리적 압박을 피하기 위해선 1, 2차전에서 기선을 제압해야만 한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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