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로 법정 선 옥시 대표 “죽는 날까지 이 슬픔을 잊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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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25일 12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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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계 다국적기업 옥시레킷벤키저(옥시) 한국법인장 아타 샤프달 대표가 법정에 출석해 “죽는 날까지 이 슬픔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판사 최창영)는 25일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으로 기소된 신현우(68) 전 옥시 대표 등에 대한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 21차 공판에서 샤프달 대표에 대한 피고인신문을 진행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 관련해 법정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옥시 한국법인 대표자 자격으로 출석한 샤프달 대표는 “검찰의 공소사실에 다투지 않는다.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그는 “금전적 보상이 아무리 많더라도 깊은 슬픔과 고통을 대신할 순 없을 것이다.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다 수용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자들 중 아이를 잃은 가족들에게는 10억원까지 보상을 하고, 평상 치료 방안을 제공해줄 방안을 논의했다. 피해자들이 고통을 잊고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엄청난 재앙인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에 대해 광범위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국회, 정부와 논의 중에 있다. 이같이 슬픈 비극을 종결하기 위해 모든 가습기 제조사와 원료제공 업체들이 책임과 보상을 공유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샤프달 대표에게 “법정에 있는 피해자들에게도 한 말씀 해 달라”고 말했다.

샤프달 대표는 “어떤 피해자분이 제게 ‘부모는 산에 묻고,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고 하셨다. 제가 죽는 날까지 이 슬픔을 잊지 않겠다. 피해자분들이 가진 고통과 슬픔에 대해 용서를 청한다”고 말했다.

옥시 법인은 2000년 독성화학물진이 포함된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해며 ‘어린이에게도 안심’, ‘인체에 안전한 성분 사용’ 등의 문구를 달고 허위광고를 한 혐의(표시·광고의공정화에관한법률 위반)로 기소됐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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