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장’ LG 양상문-‘패장’ 넥센 염경엽 감독 코멘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17일 23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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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상문 감독.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LG 양상문 감독.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승장 LG 양상문 감독=(모자를 벗고 인사하며) 오늘 (류)제국이가 공에 힘이 없단 느낌이 들었다. 구위가 떨어져있어서 다음 경기를 대비해서라도 체력을 비축해야 했다. 그동안 선발투수들이 많은 이닝을 가져가면서 불펜투수들이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기에 일찍 교체했다. 그것이 불펜진이 나갈 때마다 자기역할을 해준 원동력이었다. 득점권 찬스에서 시원한 한 방은 나오지 않았지만 에이스급 선수들을 상대해서 잘 풀어나갔다고 생각한다. 연장전에 가더라도 무조건 이겨야 하기해 헨리 소사도 몸을 풀었다. (플레이오프 준비는 했는지) 사실 플레이오프에 대해선 전혀 생각도 안했고, 대비도 안했다. (웃으며) 그래서 드릴 말씀이 별로 없다. (마무리 투입이 늦었는데) 임정우는 몸을 늦게 풀었다. 오늘은 정찬헌도 구위가 좋아 한 템포 늦게 교체했다. (오지환을 계속 믿었는데) 야구가 그렇더라. 한 시리즈 못하더라도 다음에 잘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믿었다. (선수들이 가을야구에 익숙해보이는데) 선수들을 지켜보니 큰 경기에 대한 부담이 없어 보인다. (내일 계획은) 훈련해야죠.

염경엽. 스포츠동아DB
염경엽. 스포츠동아DB

● 패장 넥센 염경엽 감독=(헛기침을 한번 하며) 시리즈 내내 내야수비가 무너진 모습이었다. 득점 찬스에서도 풀리지 않아 시리즈를 어렵게 가져갔다. (스마트폰에 적어놓은 사퇴사를 꺼내들며) 4년 동안 넥센 감독으로 최선을 다하고 싶었지만, 팬과 구단에 우승을 못 안겨 드려 죄송스럽다. 개인적으로 2014년에 우승의 좋은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쉽다. 잊을 수 없다. 자존심도 많이 상했다. 구단하고 팬에게 죄송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 실패의 책임은 감독인 나에게 있다. (울먹이며) 감독직을…. 책임을 지겠다. 물러나겠다. 넥센은 야구인생에서 많은 것을 얻은 곳이다. 많은 경험을 했다. 스태프들과 함께 해서 행복했다. (선수들에게) 프로의 세계에선 영원한 것은 없더라. 스쳐가는 인연이지만 모두에게 기억될 것으로 생각한다. 감독으로서 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이장석 대표에게 감사드린다.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앞만 보고 달려왔던 4년이다. 앞으로 제 자신을 돌아보고 채워가는 시간을 갖겠다. (다시 한번 목이 메며) 넥센에 있는 동안 어렵고 힘들었지만 그 시간이 행복한 시간이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고맙고 감사하단 말 전하고 싶습니다. 조용히 떠나고 싶다. 노이즈 일으키지 않고 떠나겠다.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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