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흡연실 설치 학교 전국 36곳…17곳은 학생들 간접흡연 노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3일 1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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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를 위한 흡연실을 설치한 학교가 전국적으로 36개교인 것으로 확인됐다. 흡연실 39곳 중 17곳은 학교 옥상이나 운동장에 개방형으로 설치돼 학생들이 담배 연기를 그대로 들어 마시게 된다.

동아일보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23일 입수한 ‘17개 시도 교육청별 초중고교 흡연실 설치 현황’에 따르면 서울(5개교) 부산(19개교) 강원(11개교) 지역 학교 36곳에 흡연실이 있다. 부산 부산보건고, 강원 강원외국어고와 설악고는 흡연실이 두 곳씩 설치돼 있어 전국적으로 흡연실은 총 39개다. 나머지 14개 광역 자치단체 지역 학교에는 흡연실이 하나도 없었다.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건물이나 운동장 등 초중고교의 모든 장소는 금연구역이다. 그러나 학교장은 옥상이나 각 시설의 출입구로부터 10m 이상 거리에 흡연실을 설치할 수 있다. 흡연실 설치 가능 공간을 이렇게 제한한 건 학생들의 간접흡연 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그러나 전국에 설치된 흡연실 17곳은 개방형으로 설치돼 있어 학생들이 간접흡연에 노출돼 있다. 천장이 막혀있지 않고 환기시설도 없는 탓에 학생들이 체육을 하다 담배 냄새를 맡을 수 있다. 밀폐형으로 설치된 곳은 21곳이었다. 이중 5곳(부산 동의중, 경남공업고, 금정여고, 사직고, 경원고)은 학교 건물 내에 있어 국민건강증진법상 허용된 흡연실 설치 공간이 아니었다.

노 의원은 “담배 피우는 학생을 바로잡는 교사가 학교에서 흡연하는 건 교육상 좋지 않다”며 “학생들의 간접흡연 피해 방지를 위해서라도 학교 내 흡연실 설치를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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