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축사… 다도체험 수제茶… “6차산업 가능성 무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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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아이디어 결합 ‘미래 농업’

26일 ‘A FARM SHOW―창농·귀농 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은 전시장 곳곳에서 미래형 농업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얻었다. 정부 부처나 공공기관이 마련한 부스에서는 창농·귀농을 했을 때 이용할 수 있는 제도에 대해 질문했다. 기업들의 전시 부스에서는 과거와 확연히 달라진 첨단 농업의 모습을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살폈다.

이날 관람객들을 맞이한 정부나 기업 관계자들은 “농업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자신 있게 문을 두드려라”며 창농 지망생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 국가가 밀어주는 첨단 농업

전시장에서 가장 넓은 면적의 부스를 마련한 농림축산식품부는 스마트팜과 6차 산업의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들은 스마트 온실시스템 모형을 통해 스마트팜의 작동 원리를 설명하고 ‘동물복지형 스마트 돈사(豚舍)’를 소개하기도 했다.

3년 반의 임기를 마쳐가는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그동안 스마트팜과 6차 산업이 청년들에게 비전을 주고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부여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변모하는 농업은 창조경제의 대표적 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는 귀어·귀촌의 장점을 보여주고 지망자들을 상담하는 부스를 마련했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농촌 못지않게 어촌에도 첨단 기술과 결합된 사업 아이템이 많아 청년들이 도전해 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생물을 활용한 친환경 양식장 ‘바이오플록’ 같은 스마트 양식업, 김 스낵 등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수산 가공식품을 이런 아이템으로 꼽았다.

농업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상세히 소개하는 농협중앙회 부스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농협중앙회는 지난달 경기 안성시에 농협창조농업지원센터를 열었다. 이곳에서는 귀농 희망자는 물론이고 기존 농민들이 각종 교육을 듣고 창농에 필요한 금융 지원 제도에 대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귀농인과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 이번 박람회나 농협창조농업지원센터 등이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전력과 전남농업기술원은 지속가능한 스마트팜의 미래상을 보여줬다. 두 기관은 현재 스마트팜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를 친환경 연료로 대체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가축 분뇨에서 나오는 열, 태양광, 지열 등이 연구 대상이다. 김성일 전남농업기술원장은 “효율 높은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어야 스마트팜이 많이 확산될 것으로 본다”며 “1∼2년 안에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 기업들이 선보인 창농 향연

다양한 기업들이 꾸민 부스들은 재미와 정보를 더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불러 모았다. SK텔레콤은 부스 안에 토마토밭을 재현한 유리 온실을 선보였다. 온실 입구엔 폐쇄회로(CC)TV가, 천장에는 스마트 팬(Fan)과 스프링클러 등이 달려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만 있으면 온실 내부를 실시간으로 보고, 온도와 습도를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군섭 SK텔레콤 CEI추진실 부장은 “농민들이 농장 바로 옆에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원격 제어가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자체 개발한 희귀 작물을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또 지난해 종자전문법인인 ‘CJ브리딩’을 설립해 진행하고 있는 즉석밥에 적합한 쌀, 오렌지 배추 등 신종자 개발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백승훈 CJ제일제당 상무는 “기능성 종자 개발을 통해 수확량을 늘리고, 그 종자의 재배가 확산되면 농민들이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S엠트론은 작물 재배에 가장 기본이 되는 장비인 트랙터를 전시하고 상담에 나섰다. 우경녕 LS엠트론 전무는 “국내 트랙터의 기술은 세계적 수준이고 성인이면 이틀만 배워도 쓸 수 있을 정도로 조작법이 간단하다”고 말했다.

관람객들은 자신들의 미래가 될 수 있는 중소 창농 기업들의 아이템도 유심히 살폈다. 인공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은 수제 요구르트 생산업체 ‘호수목장’ 등에도 관람객이 몰렸다. 100% 수제 차(茶)를 만드는 ‘수미다정’의 김대슬 이사는 프리미엄 식품 생산에 이어 다도 문화 체험을 관광과 연계하는 6차 산업화 구상을 밝혔다.

한우신 hanwshin@donga.com·백연상·박은서 기자
#스마트팜#6차산업#창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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