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세계 1위 산업용 로봇회사’ 화낙 회장 “제조업 생존 키는 ‘이것’”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9일 14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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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세계 1위 산업용 로봇회사 화낙은 지난해 6234억 엔(6조6700억 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무려 40%에 이른다. 특이한 것은 일본 내에서만 38개 공장을 운영하면서 해외에는 공장을 단 한 곳도 세우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나바 요시하루(稻葉善治) 화낙 회장은 29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가장 큰 고객인 일본 자동차업체들도 화낙의 산업용 로봇을 90%는 해외에서 10%만 일본에서 구매한다”며 “일본처럼 인건비가 굉장히 비싼 나라에서 제조업이 생존하려면 자동화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국내 생산만 하는 것은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 ‘자동화’가 정답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화낙은 1956년 일본 후지쓰 내에 만들어진 컴퓨터수치제어(CNC) 공작기계 사업부가 1972년 분사하면서 출범했다. 이나바 회장은 창업주인 이나바 세이우에몬(稻葉淸右衛門)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화낙에서 일하고 있는 로봇은 모두 3000개로 직원 수(1500명)의 2배나 된다.

이나바 회장은 “지금은 자동화를 넘어 사물인터넷(IoT)이나 인공지능(AI)의 딥러닝 기술 등을 접목해 보다 효율적인 공장을 만드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단독으로는 어려워 시스코나 락웰오토메이션 등 선진 정보기술(IT) 업체들과 파트너가 돼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편 한국 제조업체들의 해외 이전을 부추기는 노사갈등과 관련 “일본에서도 예전에는 노사관계가 매우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노조가 회사와 싸워봤자 손해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 원만한 노사관계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평창=김창덕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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