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평양 바닷속 노다지 망간각 여의도 1034배 면적 광구 따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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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독점개발권 확보… 희토류-니켈 등 광물자원 풍부
20년간 6조원 수입대체 효과

정부는 20일 필리핀 동쪽의 서태평양 공해에 위치한 마젤란 해저산 지역에서 망간각 독점탐사광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확보된 광구 크기는 3000km² 규모로 서울 여의도 면적(약 2.9km²)의 1034배에 달한다. 망간각은 바닷물에 함유된 금속이 해저산에 흡착된 광물자원으로 코발트, 니켈, 구리, 망간 등이 함유돼 있다. 전기전자, 제강, 귀금속 등 산업용 재료로 쓰인다.

외교부와 해양수산부는 이날 “국제해저기구(ISA) 22차 총회에서 광구 탐사가 최종 승인됐다”며 “이번 결정으로 태평양 망간단괴 광구, 인도양 해저 열수광상 광구 등에 이어 다섯 번째 독점광구를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탐사광구에 매장된 망간각은 코발트와 희토류 함량이 높고 수심이 깊은 곳에 있는 망간단괴보다 채광비용이 저렴해 각국의 관심이 높다. 인접한 곳에 중국 일본 러시아 브라질의 광구가 자리잡고 있다. 정부는 이 광구에 망간각 4000만 t이 매장돼 있고 매년 100만 t씩 상업생산을 하게 되면 향후 20년간 6조 원의 수입 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는 2018년 ISA와 탐사계약을 체결하고 정밀탐사를 통해 최종 개발 유망 광구를 선정한 뒤 민간 주도로 본격 상업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확보를 통해 우리나라가 공해에서 3개 광종(망간단괴, 해저 열수광상, 망간각)에 대한 독점탐사광구를 모두 확보한 나라가 됐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이전까지 3개 광종 독점탐사권을 모두 확보한 나라는 중국과 러시아뿐이다. 망간단괴는 망간각(수심 800∼2500m)과 성분이 비슷하나 분포 지역(수심 4500∼5000m)과 모양에 차이가 있다. 해저 열수광상은 마그마로 가열된 열수(熱水)가 솟는 과정에서 금속이온이 침전돼 형성된 광물자원이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망간각#isa#해저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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