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오브워, "전략과 RPG의 결합, 발더스게이트에서 영감 얻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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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19일 1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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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살펴보면 역시 모바일 RPG가 강세다. 19일 기준 국내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톱10 중 8개가 RPG다. 톱 20으로 범위를 넓혀도 10개 작품이 RPG로 국내 게이머들이 RPG에 보이고 있는 관심은 어마어마하다.

반면, 해외로 눈을 돌려보면 국내와는 사정이 다르다. 북미에서 성공하면 전세계에 성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게임의 트렌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북미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모바일스트라이크', '게임오브워', '클래시오브클랜', '클래시로얄' 등의 전략게임이 강세다. 최근 '포켓몬고'의 등장으로 1위 자리를 내주기는 했으나 최고매출 상위권에는 많은 전략 장르 게임이 자리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RPG와 전략 장르의 순위를 바꾸면 얼추 비슷한 모습이 된다.

이처럼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전략게임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의 한 게임사가 전략 게임의 장점과 국내 게임사가 강점을 갖춘 RPG의 장점을 합쳐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바로 플레이어스가 그 주인공으로 플레이어스는 자사에에 개발한 '킹덤오브워'를 지난주에 글로벌시장에 선보였다. '킹덤오브워'의 글로벌 파트너는 해외 시장 모바일게임 시장에 많은 노하우를 가진 대표적인 모바일게임사 게임빌이라는 것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기대를 높이는 이유 중 하나다.

플레이어스 신성일 대표 (사진=게임동아)
플레이어스 신성일 대표 (사진=게임동아)

플레이어스 신성일 대표의 이야기에 따르면 게임의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고 한다. 아직 본격적인 마케팅이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국내는 물론 북미와 일본 등에서도 좋은 반응이 나오고 있으며, 정식 오픈에 앞서 진행한 소프트 론칭 당시에는 소프트 론칭 대상 국가에 포함되지 않은 국가에서도 접속하는 게이머들이 나왔다. 신 대표는 이 같은 반응이 게임이 가진 전략적인 재미에서 올 수 있었다고 봤다.

"'킹덤오브워'는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한 작품입니다.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서는 전략 게임이 강세였습니다. 하지만 전략 게임 자체로는 게임의 플레이가 주는 재미가 RPG에 비해서 떨어질 수 있었고, RPG를 즐기면서도 전략게임이 주는 재미를 줄 수 있는 무엇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결과로 '킹덤오브워'가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신성일 대표는 킹덤오브워를 개발하며 전세계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전략의 재미를 주는 게임이 필요하다고 봤고, 다소 심심할 수 있는 전략게임의 플레이에 RPG 장르의 재미를 더해 게임을 완성했다. 그 결과 '킹덤오브워'에는 전술모드라는 '킹덤오브워' 만의 독특한 시스템이 마련됐다.

게이머는 전술모드를 활용해 게임을 잠시 멈춘 뒤 원하는 대로 캐릭터의 움직임을 설정할 수 있다. 적의 광역 스킬이 발동을 앞두고 있을 때 스킬 범위를 벗어나거나, 집중해서 하나의 적을 공략하는 등의 플레이를 전술모드에서 진행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시간을 멈추고 느긋하게 전략을 구상하며 즐기는 전술모드와 달리 실시간으로도 캐릭터를 조작할 수 있도록 준비해, 게임에 능숙한 게이머도 그렇지 않은 게이머도 모두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킹덤오브워 플레이화면 (출처=게임동아)
킹덤오브워 플레이화면 (출처=게임동아)

아울러 전술모드가 마련되면서 '킹덤오브워'에서는 혼자 게임을 즐기면서도 마치 과거 MMORPG의 레이드를 뛰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됐다. 초반에는 누구나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전술적인 요소의 활용을 적게 배치했지만, 후반에는 전략적인 재미를 확실히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신 대표의 이야기다.

물론 전술모드가 단번에 뚝딱 하고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신 대표는 게임을 개발하며 가장 힘들었던 것이 전술모드의 구현이라고 털어놨다. 플레이어스는 처음에 실시간으로 캐릭터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게임개발을 진행했다. 다만 실시간으로 캐릭터를 조작하는 것은 피로도가 높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능숙하지 못한 게이머들은 게임에 접근하기 힘들다는 문제가 있었다. 때문에 신 대표와 플레이어의 개발자들은 과거에 '발더스게이트'와 같은 D&D룰의 게임을 플레이한 경험에서 영감을 얻어 현재의 전술모드를 완성했다.

"RPG의 흐름을 전략게임으로 연결하는 것도 쉽지 않은 과정이었습니다. 참고할 수 있는 앞선 사례도 없었기 때문에 RPG와 전략을 더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도전 이었습니다. 하지만 전략게임의 재미를 RPG를 플레이하면서도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개발 방향은 한 번도 흔들리지 않고 계속 왔기 때문에 정복전이라는 좋은 콘텐츠가 나올 수 있었습니다."

신 대표가 '킹덤오브워'를 이야기하면서 전략게임의 재미를 RPG로 플레이한다고 강조한 것은 단순히 전술모드 때문만이 아니다. 어떻게 보면 전략게임의 재미를 한층 살린 정복전이 핵심일 수도 있다.

킹덤오브워 플레이화면 (출처=게임동아)
킹덤오브워 플레이화면 (출처=게임동아)

정복전은 게임 내 길드인 왕국끼리 경쟁을 펼쳐서 수장의 자리에 오르는 영예를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다. 정복전에서는 각 길드의 수준에 맞는 다른 왕국과 AI 왕국 4개를 포함한 총 8개의 왕국이 경쟁을 펼치게 된다. 정복전을 통해 획득한 포인트로는 다양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으며,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서는 특별한 아이템과 코스튬 등도 지급될 예정이다.

정복전은 실시간으로 즐기는 개념도 가미가 되어 있어 어디를 수비하고 어디를 공격하느냐의 선택이 계속해서 따른다. 아울러 보급선을 유지하면서 점령해 나가야 다른 지역을 빠르게 점령할 수 있는 전략적인 요소도 가미되어 있다. RPG를 통해 땅을 점령해 나가는 전략게임의 재미를 주고자 했던 '킹덤오브워'의 중심에 있는 콘텐츠다.

신성일 대표는 각 채널에서 우승한 왕국이 별도로 또 한 번 거대한 전쟁을 펼치는 월드 챔피언십과 같은 대회도 계획 중에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왕국이 챔피언십 대회에서 뛰어난 경기를 펼치고 있을 때 진짜 하나의 축제처럼 보고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플레이어스 신성일 대표 (사진=게임동아)
플레이어스 신성일 대표 (사진=게임동아)

"앞으로 우리 회사의 이름인 플레이어스처럼 전세계 게이머들이 함께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첫 출발이 '킹덤오브워'가 됐으면 합니다. 우리 게임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아직은 미흡한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게이머 여러분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선보이기 위해 준비한 것도 정말 많습니다. 계속해서 좋은 게임으로 보답하겠습니다. '킹덤오브워'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광민 기자 jgm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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