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中주도 AIIB 자문위원으로… 日서 ‘미운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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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관방副장관 불쾌감 표출
“민간인 자격 행동 코멘트 않겠다”

지난해 서울 서대문형무소 순국선열 추모비 앞에서 무릎을 꿇고 큰절로 참배했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가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자문위원으로 위촉된다. 미국과 일본이 불참하는 국제금융기구를 일본 전직 총리가 돕는 모양새여서 일본 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하토야마 전 총리는 26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11월 진리췬(金立群) AIIB 총재로부터 국제자문위원으로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공식 요청이 오면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본인의 트레이드마크인 ‘우애’에 대해 강연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요청을 받고 진 총재에게 “일본 정부가 내 취임을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고, 이에 진 총재는 “일본인 중에서 고른 것이 아니라 당신을 고른 것”이라고 답했다. 올가을 첫 모임을 갖는 국제자문위원회는 세계 각국의 전직 정상 10명으로 구성되며 AIIB에 조언하는 역할을 맡는다.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일본 관방부장관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의원도 그만두신 분이다. 민간인 자격의 행동에 대해 코멘트하지 않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하토야마#aiib#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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