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직으로 내몰리는 베이비붐 세대…매달 10만명 증가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6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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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임시직 근로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후 생계를 꾸릴 수단이 마땅치 않아 임시직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국내 60세 이상 임시직(근로계약기간이 한 달 이상 1년 미만인 단기 일자리) 근로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만7000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60세 이상 임시직 근로자는 1월 11만3000명, 2월 9만1000명 등 전년 대비 증가폭이 올해 들어 매달 10만 명 안팎으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전체 연령대를 기준으로 하면 임시직은 지난해 12월 11만3000명이 늘어난 이후 1월에는 1만9000명으로 증가폭이 대폭 줄었고, 2월에는 오히려 9000명 감소하다가 3월이 되서야 다시 3만4000명 증가로 돌아섰다. 특히 15~24세 연령층은 3월에 2만4000명이 감소했고, 40대는 5만1000명이 감소하는 등 40대 이하에서는 지난해보다 모두 줄어었다. 반면 50대도 2만2000명 증가하는 등 유독 50, 60대에서만 임시직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고용정보원은 고령화에 따라 50, 60대의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데다가 은퇴에 내몰린 베이비붐 세대들이 마땅한 생계 수단을 찾지 못한 채 어쩔 수 없이 임시직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정성미 한국노동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60대 이상 장년층도 은퇴 후 소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노동시장에 나왔지만 상용직을 구하기 어렵다보니 임시직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라며 “평소에는 비경제활동인구로 있다가 단기 일자리가 생기면 임시로 일을 하는 형태가 많다”고 설명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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