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보험사 악사 “담배산업에 투자 안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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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빼앗는 산업 투자는 잘못… 관련주식-채권 17억 유로 매각”

자산 규모로 세계 최대 보험회사인 악사가 담배산업 투자를 철회하기로 했다. ‘생명을 빼앗는 산업에 대한 투자를 합리화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다. 윤리적인 기준으로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사회책임투자(SRI)의 사례다.

프랑스 보험사인 악사는 현재 갖고 있는 담배산업의 주식과 채권 17억8400만 유로(약 2조3905억 원)어치를 모두 매각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주식 1억8400만 유로(약 2465억 원)와 채권 16억 유로(약 2조1440억 원)어치다. 필립모리스와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 알트리아 등의 주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악사 측은 “흡연으로 매년 약 600만 명이 생명을 잃는 상황에서 담배산업 투자는 이제 합리화될 수 없다”며 “장기적으로는 만성질환으로 인한 보험금 지급이 줄어 회사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담배회사 투자 철회는 미국의 공적연금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캘퍼스)이 2000년 처음 시작한 후 노르웨이석유기금과 캘리포니아교원연금 등이 동참했다. 하지만 캘퍼스는 담배산업 투자 중단 이후 30억 달러의 이익을 놓쳤다는 보고서가 나오자 최근엔 다시 담배산업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보험사#담배산업#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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