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집단 마무리 체제 “임창용 복귀 때까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5월 23일 05시 45분


고육지책인 집단 마무리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KIA의 믿는 구석은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임창용이다. 임창용은 20일부터 광주 SK와 3연전에서 1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분위기를 익혔다. 사진제공|KIA
고육지책인 집단 마무리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KIA의 믿는 구석은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임창용이다. 임창용은 20일부터 광주 SK와 3연전에서 1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분위기를 익혔다. 사진제공|KIA
올스타 브레이크 전후 7월 중순 예상
아직은 상황따라 불펜선수 맞춤 기용


KIA는 팀 세이브 1위(15개)를 달리고 있다. ‘집단 마무리 체제’는 대개 성공하기 힘들다는 평가이지만, 고육지책이 통하고 있다.

사실 KIA의 마무리 부재는 예견된 상황이었다. 스프링캠프 때 좌완 심동섭(25)과 우완 한승혁(23)이 마무리 후보로 떠올랐으나 확신을 심어주지 못했다. 개막 직전 전격적으로 임창용(40)을 영입했지만 지난해 불법원정도박으로 인한 정규시즌 50%(72경기) 출장정지 징계가 있었다.

결국 KIA는 개막 이후 무려 8명의 투수가 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상황에 따른 불펜기용으로 버텨가고 있다. 팀 세이브 1위라는 성과가 있지만, 코칭스태프는 매 경기 치열하게 머리를 싸맬 수밖에 없다.

확실한 불펜 세팅을 원하지 않는 감독은 없을 것이다. KIA 김기태 감독도 “감독으로선 7회, 8회, 9회 나갈 투수를 정해놓으면 당연히 좋다. 우리도 언젠간 A조와 B조를 나눠 운영하는 게 목표”라며 웃었다. 이어 “지난해부터 심동섭이나 홍건희(24), 한승혁 등 젊은 투수들의 볼이 좋을 때가 있었는데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어느 정도 에버리지가 쌓일 때까지는 어쩔 수가 없다”고 밝혔다.

김 감독이 말한 ‘애버리지’는 선수에게 일정 수준을 기대할 수 있는 평균치를 말한다. KIA의 젊은 투수들은 아직 기복이 심하다. 상황에 맞게 이들의 능력을 조절해 최대치를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

김 감독은 “지금 우리는 7회가 승부처면 그날 가장 좋은 투수가 7회 나가야 한다. 상황에 따라 김광수가 먼저 7회에 나갈 수도 있고, 상대 타자에 따라 우완 홍건희, 좌완 심동섭, 사이드암 박준표가 먼저 나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KIA 벤치의 치열한 고민은 후반기에 다소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후로 임창용의 복귀가 예상된다. 현재로선 6월30일 광주 LG전이 징계가 풀리는 73번째 경기지만, 우천취소가 더 나올 것을 감안하면 예상 복귀시점은 7월 중순경이다.

KIA 코칭스태프는 불펜피칭을 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임창용을 20∼22일 SK와 홈 3연전 때 1군 선수단과 함께 훈련하도록 했다. 일시적 조치였지만 임창용의 1군 합류는 선수 본인이 1군 분위기를 익히고, 1군 코칭스태프가 선수의 몸 상태를 직접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임창용은 직구와 포크볼, 커브, 체인지업 등을 섞어 가며 21일 45구, 22일 66구의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이대진 투수코치는 “아직 만들어가는 과정이고 본인은 만족하지 못하는 것 같지만 준비를 잘한 것 같다. 전체적으로 좋았다”고 평했다. 곁에서 지켜보는 이들은 ‘역시 임창용’이라는 반응이다. 이제 타자를 세워놓고 하는 라이브피칭을 소화한 뒤, 한 달 내로 3군 경기에서 실전 감각을 점검할 예정이다.

광주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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