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돌부처' 오승환(34)이 닷새 만에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특히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로 꼽히는 마이크 트라웃에게 몸쪽 돌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이 백미였다.
오승환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인터리그 방문 경기에서 팀이 10-7로 앞선 6회 말 선발 투수 애덤 웨인라이트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은 최고시속 151㎞의 빠른 볼과 체인지업, 고속 슬라이더를 앞세워 2이닝 1피안타 2삼진 무실점으로 에인절스 타선을 틀어막아 임무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투구 수 29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20개에 이를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이었다. 오승환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65에서 1.47(18⅓이닝 3자책점)로 더욱 낮아졌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오승환과 마이크 트라웃의 맞대결 이었다. 트라웃은 내셔널리그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내셔널스)와 더불어 양대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
지난 7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에서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뒤 나흘을 쉰 오승환은 6회 말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공 10개로 가볍게 처리했다.
7회에도 등판한 오승환은 첫 타자 트라웃을 상대로 볼 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50km짜리 속구를 몸쪽으로 붙여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을 낚았다.
앨버트 푸홀스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를 잘 처리해 실점 없이 8회 마운드를 조너선 브록스턴에게 넘겼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