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일본 원정 나선 박성현 “느낌이 좋아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5월 4일 15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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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암 뒤 클럽하우스 앞에서 일본의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는 박성현(오른쪽). 사진|주영로 기자
프로암 뒤 클럽하우스 앞에서 일본의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는 박성현(오른쪽). 사진|주영로 기자
-동료들 환대, 이보미 ‘대세와 인증샷’ 자랑
-JLPGA, 일본 언론도 한국 1인자에 큰 관심
-“코스 좁고 나무도 많지만 느낌은 좋다”


첫 일본 원정길에 나선 박성현(23·넵스). 한국에서나 일본에서나 그에 대한 관심은 다르지 않았다.

4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월드레이디스 살롱파스컵(총상금 1억2000만엔) 프로암이 열린 이바라키현 츠쿠바미라이시의 이바라키 골프장(파72). 박성현이 클럽하우스 앞에서 일본의 취재진과 얘기를 나눴다. 인터뷰는 생각보다 길었다. 일본의 취재진은 처음 출전하는 소감부터 코스에 대한 평가 등을 빼놓지 않고 물었다. 마치 우승 후보를 미리 인터뷰하는 듯 했다.

일본에서 한국의 여자골퍼는 경계대상이 된지 오래다. 특히 이 대회는 작년 전인지(22)가 우승했다. 전인지는 처음 출전한 일본 대회에서 우승해 일본의 골프관계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그래서인지 박성현에 대한 관심이 경계심처럼 보였다. 박성현은 취재진의 질문에 또박또박 대답했다.

JLPGA 투어에서는 박성현을 극진히 예우했다. 전날에는 대회 주최측에서 마련한 전야제에 참석했다. 대회 공식 개막을 앞두고 열리는 전야제는 모든 선수들이 참석하지 않는다. 선택된 선수만이 전야제 무대에 오를 수 있다.

프로암 역시 비슷하다. 이날 프로암에는 오야마 시호, 나리타 미스즈, 후도 유리, 우에다 모모코 등 일본의 스타들과 일본여자골프 최고의 인기스타 이보미를 비롯해 김하늘, 신지애 그리고 초청선수로 나온 렉시 톰슨 등 27명만이 출전했다. 박성현은 27명의 명단 안에 포함됐다.

J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한국선수들도 박성현의 첫 일본 원정길을 따뜻하게 맞아줬다. 전날 연습 후 전야제에 참석한 박성현은 이보미, 안선주, 김하늘, 배희경, 정재은 등 선후배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SNS에 올리는 등 빠르게 분위기에 녹아들었다.

이보미는 전야제에서 박성현, 안선주와 함께 기념촬영을 한 뒤 자신의 SNS에 사진을 올렸다.
전야제에서 만나 기념 촬영하는 박성현과 이보미, 안선주(왼쪽부터). 사진제공|이보미
전야제에서 만나 기념 촬영하는 박성현과 이보미, 안선주(왼쪽부터). 사진제공|이보미

그러고는 “오랜만에 만난 ‘남달라’ (박)성현이. 요즘 대세와 사진 촬영은 필수”라며 자랑했다.

일본에 온지 이틀 밖에 되지 않아 아직은 모든 게 낯설고 생소할 터. 그러나 박성현의 표정에선 긴장감이나 부담은 보이지 않았다. 옅은 미소를 띠며 취재진과 대화하는 모습에서 벌써 일본 무대에 적응한 듯한 인상을 줬다.

박성현은 “대회도 처음이고 일본에서 전야제나 프로암에 출전한 것도 처음이다. 아직은 모든 것이 신기하다. 어제 전야제는 마치 패션쇼처럼 등장부터 화려해 깜짝 놀랐다”면서 “다행히 언니들이 반갑게 맞아줘 조금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우리(KLPGA투어)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지만 너무 재미있었다”고 즐거워했다.

첫 일본투어 출전을 위한 준비는 끝났다. 연습라운드와 프로암까지 마친 박성현은 이제 KLPGA 투어 1인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

박성현은 “걱정했지만 전혀 피곤하지 않다”면서 “코스가 좁고 나무가 많다는 말을 들었는데 실제로도 그렇다. 조심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느낌이 좋다”고 자신을 보였다.

프로암을 끝낸 뒤 1시간 남짓 연습을 하며 마지막 점검에 나선 박성현은 오후 3시30분 프로암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다시 클럽하우스로 들어갔다.

이바라키(일본)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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