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청선수 안병훈, 우승같은 준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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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리히 클래식서 PGA투어 최고성적… 상금 7억, 세계 랭킹도 31위→24위
최종 목표인 PGA 직행 가능성 높여

한국 골프의 새로운 에이스 안병훈(25·CJ)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안병훈은 3일 미국 루이지애나 주 애번데일의 루이지애나TPC(파72)에서 끝난 취리히 클래식 마지막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낚아 최종 합계 15언더파 201타로 제이미 러브마크, 브라이언 스튜어드(이상 미국)와 연장전에 들어간 뒤 패했다. 18번홀(파5)에서 치른 연장전에서 2, 3번째 샷 실수로 러프를 전전하다 4번째 샷은 뒤땅을 쳐 보기를 한 게 아쉬웠다.

유럽 투어에서 뛰고 있는 안병훈은 초청 선수로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아쉽게 우승 트로피는 놓쳤지만 생애 최고의 PGA투어 성적과 함께 의미 있는 결과를 얻었다. 준우승 상금만도 61만6000달러(약 7억 원)에 이르며 지난주 31위였던 세계 랭킹을 24위(한국 선수 최고)까지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자신의 최종 목표인 PGA투어 직행의 가능성을 높였다. 안병훈은 2011년 PGA투어에 도전했다 실패한 뒤 유럽 투어로 선회했다. 이번 대회 톱10 진입으로 5일 개막하는 PGA투어 웰스 파고 챔피언십 출전 자격을 따낸 안병훈은 다음 달에는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도 나선다. 안병훈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ISM 아시아에 따르면 “안병훈이 꾸준한 성적으로 연말 페덱스컵 랭킹 125위 이내에 들면 내년 시즌 PGA투어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병훈은 최근 상승세를 앞세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메달의 희망도 밝게 했다.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92.8야드의 장타에 80% 내외의 높은 드라이버 정확도와 그린 적중률을 보인 안병훈은 “2등으로 끝나 아쉽지만 후회는 없다. 다음 대회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악천후로 3라운드로 축소된 이 대회에서 스튜어드는 생애 첫 우승을 신고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최근 3주 동안 일본투어에서 두 차례 우승한 김경태의 세계 랭킹은 60위에서 48위까지 점프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안병훈#취리히 클래식#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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