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1억4000 만원 국회의원 세비, 9000만원이면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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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26일 14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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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세비 삭감을 총선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던 더불어민주당 김영춘(부산진갑) 당선인이 26일 “보통 시민들의 생활에 비해 국회의원 세비 수준이 상대적으로 너무 높다”며 삭감을 거듭 주장했다. 현재 1억 4000만 원 수준인데, 9000만 원 정도면 충분 하다는 것.

국회의원 세비는 국회의원이 직무활동과 품위유지를 위해 지급받는 수당, 입법 활동비, 특별 활동비, 여비 등의 보수를 일컫는다.

김 당선인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1인당 국내총생산(GDP)과 1인당 국민소득(GNI) 기준을 보면 미국·프랑스·영국·독일보다도 더 세비가 높다. 독일·프랑스·영국 수준이 GNI의 3배 정도 되는데, 우리는 5배가 넘는다”고 설명하며 삭감을 강조했다.

김 당선인에 따르면 오롯이 국회의원 본인에게 가는 세비는 1억 4000만 원 수준이며, 여기에 공식 보좌진 7명에 인턴 직원 2명까지 최대 9명을 고용할 수 있는 스태프 급여액수가 5억 원 가까이 된다. 또 사무실 운영비 지원까지 모두 합하면 국회의원 한 명에게 들어가는 액수는 “연간 약 7억 정도 된다”고 김 당선인은 밝혔다.

그는 “내가 과거 18대 국회의원 시절 받던 세비보다 (현재) 한 3000~4000만 원 이상 더 올라가 있다”면서 “8년 동안 우리나라 국민 평균 수입이 그만큼 늘었겠냐”고 물었다.

김 당선인은 “이 이야기까지는 안 하려고 했지만 세비 전부를 다 집에 갖다 주는 의원들도 있다. 아주 소수의 의원들이지만 그런 사람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삭감 수준 대해서는 “우리나라 300인 이상 기업 근로자의 평균 월급이 약 500만원 정도 된다. 연봉으로 치면 6000만원”이라면서 “대기업 근로자 평균 연봉의 한 150% 수준(9,000만원)이면 적절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후원금을 따로 모금할 수도 있다. 선거가 없는 해는 1억 5000만 원, 선거가 있는 해는 3억 원까지 후원금을 모금할 수 있다”고 덧붙이면서 “9000만 원~1억 원 정도면 충분히 생활하고 활동하는데 지장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세비를 깎을 경우 소수당 의원들이 타격을 받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소수당 의원들의 경우에도 후원회 제도를 활용해서, 특히 노동조합 등에서 소액 후원들이 많아서 후원금 한도를 채우는 의원들이 많다”고 반박했다.

김 위원은 “자칫 잘못하면 온 나라가 경제위기를 겪을 상황인데, 국회의 사람을 줄이거나 하는 구조조정은 어렵지 않겠느냐”며 “국회의원 세비를 삭감해서 국민에게 솔선수범의 자세를 보여주는 게 20대 국회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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