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메이저리거 ‘기지개’…류현진·오승환·강정호 본격 훈련 돌입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7일 1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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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가 깊은 동면에서 깨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19일 세인트루이스, 애리조나, 필라델피아, 신시내티 등 4팀이 투수와 포수의 합류를 시작으로 2016시즌에 대비한 본격적인 스프링캠프에 들어간다. 이에 맞춰 2016 시즌을 향한 한국 메이저리거들의 도전도 시작됐다.

부활을 노리고 있는 LA 다저스의 류현진(29)은 팀 스프링 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 카멜백랜치에서 재활 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인트루이스의 오승환(34)도 플로리다 주피터에서 첫 불펜 피칭을 시작했다. 세인트루이스 지역 일간지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에 따르면 오승환은 17일 마이크 매서니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의 볼을 던졌다. 매서니 감독은 오승환의 투구에 대해 “모든 구종이 날카롭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오승환의 공을 받은 포수 에릭 프라이어도 “자신의 원하는 곳에 공을 던졌다. 빠른 직구는 솟아올랐고, 체인지업은 오른손 타자의 몸쪽으로, 왼손 타자의 바깥쪽으로 낙차 크게 떨어졌는데 스크류볼(역회전 볼) 움직임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임호균 전 삼성 투수코치는 “국내에서 언급되는 코너워크, 이곳에서 말하는 보더라인(borderline) 피칭이 오승환의 성공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전 코치는 “오승환은 국내에서 ’나는 가운데를 보고 그냥 던진다‘고 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공이 가운데로 몰리면 홈런이 된다”며 “오승환은 배짱이 두둑하고 위기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투수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코너워크 피칭은 류현진이 훨씬 좋다. 류현진의 코너워크 피칭이 오승환에게도 따라 준다면 메이저리그에서 셋업맨 또는 공백을 메우는 마무리로 충분히 성공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피츠버그의 강정호(29)도 가벼운 러닝과 타격, 수비 훈련을 시작했다. 미국 CBS 스포츠는 17일 “강정호가 무릎 수술 후 처음으로 내야 송구 훈련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난 주 러닝과 베팅 케이지 내 타격 연습을 시작한 강정호는 곧 타석에서 정상적인 타격 연습과 주루 훈련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강정호는 지역지 ’피츠버그 포스트 가젯‘과의 인터뷰에서 “재활이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개막전에 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피츠버그 포스트 가젯은 “강정호가 재활 기간에 각종 미국 드라마를 보고 여가를 즐겼으며 최근 부모님이 스프링 캠프지인 플로리다를 방문해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시애틀의 이대호(34)도 16일 구단의 요청을 받고 서둘러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대호는 시애틀에서 개인 훈련을 한 뒤 19일 팀의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유재영기자 elegant@donga.com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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