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프로 인기 여전, 먹방 쿡방 주춤…설 파일럿 예능 승자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0일 1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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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프로그램의 인기는 여전했고, ‘먹방’과 ‘쿡방’은 주춤했다.

설 연휴였던 6~9일 KBS MBC SBS 지상파 방송이 파일럿(시험) 예능프로 총 13편을 선보였다. 특집 편성이 쉽고 시청자 확보가 유리한 명절동안 정규편성을 염두에 두고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쏟아낸 것. 지난해 명절 선보인 MBC ‘복면가왕’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 같은 예능 프로도 파일럿의 인기에 힘입어 정규 프로가 됐다.

이번 설 파일럿 대전의 승자는 MBC라는 평가다. MBC는 지난해 인터넷 1인 방송을 TV로 옮긴 ‘마리텔’과 ‘덕후’의 세계를 다룬 ‘능력자들’ 등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9일 방송된 MBC ‘몰카배틀-왕좌의 게임’은 1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파일럿 예능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1990년대 인기를 얻었던 ‘이경규의 몰래카메라’에 경쟁 체제를 도입하고, 여기에 몰카를 당하는 출연진에게 감동을 주는 ‘착한 몰카’ 더해 인기를 끌었다.

가수와 일반인의 노래호흡을 선보인 MBC ‘듀엣가요제’는 9.8%의 시청률로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추석에도 방영됐으나 정규편성이 불발된 ‘듀엣가요제’는 걸그룹 일변도에서 홍진영(트로트) 지코(힙합) 등 출연진의 폭을 넓혀 이전(7%)보다 시청률이 높아졌다.

모바일을 통한 가수와 일반인의 노래호흡이 돋보인 SBS ‘판타스틱 듀오-내 손에 가수’는 시청률 8.4%를 기록해 3위에 올랐다. ‘전국 노래자랑’을 응용한 KBS ‘전국 아이돌 사돈의 팔촌 노래자랑’은 6.9%로 5위에 올랐다. 시청률 1~5위 안에 음악프로가 3개를 차지하면서 ‘나는 가수다’ ‘복면가왕’ 등을 배출한 음악파일럿의 강세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7.8%로 4위에 오른 MBC의 ‘미래일기’는 ‘타임워프’(시간의 흐름을 과거나 미래로 옮기는 것)라는 신선한 콘셉트로 호평을 받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됐던 ‘아바타(분신) 여행’을 소재로 한 ‘톡하는대로’, SNS 인기스타를 무대로 초청해 대결을 선보인 ‘인스타워즈’는 각각 4%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성출연자의 피트니스대결을 선보인 KBS ‘머슬퀸 프로젝트’(4.2%)와 아이돌 그룹 20개 팀과 소속사 사장의 합동 장기자랑 경연을 선보인 SBS ‘사장님이 보고 있다’(5.2%)도 인기를 끌었다.

반면 지난해 인기를 끈 먹방과 쿡방‘은 이번에는 SBS ’먹스타 대출동‘이 6.5%를 기록하며 선전했을 뿐이다. 이제 먹방과 쿡방에 시청자가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평가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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