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 효과… 수도권 남부 집값 들썩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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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초 신분당선-복선전철 개통… 2015년들어 가격 6000만원 오른 곳도

내년 상반기(1∼6월) 신분당선 연장구간, 성남∼여주 복선전철 개통을 앞두고 수도권 남부 택지지구의 아파트 값이 들썩이고 있다. 광교신도시(경기 수원시), 태전지구(경기 광주시), 수지지구(경기 용인시) 등이 대표적인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서울 강남까지 이어지는 전철이 개통되면 지하철, 경전철 노선에서 비껴나 있어 교통이 불편하다는 이 지역들의 약점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지역 내 실수요자 외에 전세난을 피해 외곽으로 빠지려는 서울지역 세입자들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다.

2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16∼20일) 광교신도시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21% 올랐다. 동탄(경기 화성시·0.04%), 평촌(경기 안양시·0.01%), 산본신도시(경기 군포시·0.00%) 등 수도권 대다수의 신도시 아파트 값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광교신도시의 매매가 오름폭은 같은 기간 서울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 상승률(0.10%)의 갑절 이상으로 컸다.

광교신도시 인근 공인중개소들에 따르면 최근 이 지역에서 집을 구하려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서울 강남이나 판교테크노밸리(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직장을 둔 실수요자들이다. 내년 2월 신분당선 연장선이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등에 들어서면 서울 지하철 강남역까지 환승 없이 30분대에 갈 수 있게 된다. 이의동의 A공인중개소 대표는 “서울 송파구나 판교신도시(분당구) 등에서 전세를 살던 사람들이 전세금이 오르자 광교중앙역(내년 2월 개통 예정) 주변 아파트를 알아보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이 역에 인접한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m²형 9층 매물은 올해 2월 5억9800만∼6억1500만 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초에 6억7300만 원에 팔렸다.

내년 상반기에 성남∼여주 복선전철이 완공될 태전지구 아파트의 몸값도 뛰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광주시 태전동 아파트의 3.3m²당 시세는 지난해 10월 766만 원에서 지난달 805만 원으로 올랐다. 태전동의 B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19일 건설 계획이 발표된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광주시 오포읍을 지난다는 소문까지 돌면서 아파트 매매 문의가 많이 늘었다”고 전했다.

다만 주택을 구입하기 전에 도로 지하철 등의 개통 시점을 정확히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 시공사가 부도나거나 운영사가 정해지지 않아 도로나 지하철역의 개통 시기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사업 착공 여부와 개통 시점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천호성 thousand@donga.com·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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