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미국 생방송 기자 피살, 취재 中 ‘날벼락’…시청자들 큰 충격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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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8월 27일 21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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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방송 기자 피살
미국 생방송 기자 피살

(영상)미국 생방송 기자 피살, 취재 中 ‘날벼락’…시청자들 큰 충격 빠져


미국 생방송 기자 피살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생방송으로 현장 취재를 하던 기자 2명이 총에 맞아 숨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CNN방송은 협력사인 버지니아의 WDBJ7 방송사 소속 앨리슨 파커 기자(24·여)와 애덤 워드 카메라기자(27)가 26일 오전 6시 45분경 생방송 인터뷰 도중 급작스러운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파커와 워드 기자는 베드퍼드 카운티의 모니타 지역에서 한 놀이공원의 개발 문제에 대해 관계자 비키 가더 씨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 때 한 남성이 카메라기자 뒤쪽으로 다가와 총격을 가했고, 취재 중이던 파커 기자가 비명을 지르며 도주하는 장면이 생방송으로 전파를 탔다. 두 사람은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인터뷰를 하던 가더 씨도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장면을 생방송으로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특히 워드 기자의 약혼자는 이 방송사의 프로듀서로 사고 당시 이 모든 상황을 지켜봤던 것으로 전해졌다.

베드포드 카운티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이 방송사의 전직 기자인 베스터 리 플래내건(41)이다.

경찰은 사건발생 5시간 여만인 오전 11시30분께 주간 고속도로 66번의 동쪽 방향으로 도주하는 용의차량을 발견하고 추격했다.

경찰의 추격을 받던 용의자는 더욱 속도를 내다가 총으로 자살을 시도했고 차량은 도로를 이탈하며 멈춰 섰다.

경찰은 차안에서 총상을 입고 고통스러워하는 플래너건을 발견하고 즉시 병원으로 이송시켰지만 이날 오후 1시 26분경 사망했다.

이번 사건의 범행 동기는 ‘증오 범죄’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샌프란시스코 주립대를 졸업한 플래내건은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여러 지역방송국에서 기자와 앵커로 활동했다. 2012년 WDBJ에 입사한 그는 동료들과 제대로 어울리지 못하고 분열적 행동을 보이다가 1년도 되지 못해 해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다른 동료 기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많았고 몇 차례 분노를 참지 못하는 사건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범행에 앞서 자신의 트위터에 파커와 워드 기자에 대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다” 등의 분노 섞인 글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용의자는 총격사건 직후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권총을 들고 피살당한 2명의 방송기자에게 접근해 권총을 겨누는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을 게재해 충격을 더했다.

플래내건은 범행 직후 2시간 후 쯤 ‘자살 노트’를 방송국에 팩스로 보냈다.

자살 노트에서 플래내건은 첫 번째 범행 동기로 백인 우월주의자 딜런 루프가 찰스턴의 유서깊은 흑인교회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에 총기를 난사해 9명이 숨진 사건을 들면서 “인종전쟁을 선동하고 싶었다”고 적었다. 그는 “딜런 루프, 너 이 XXX야, 네가 인종전쟁을 원한다고 했는데 한번 해 봐라. 이 백인 XXX야”라며 백인에 대한 증오감을 드러냈다.

WDBJ7 관계자는 “우리는 기자들을 전쟁터로, 폭동 현장으로 보내고 그들의 안위를 걱정하지만 관광과 관련된 취재를 보낸 현장에서 이렇게 희생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슬픔과 분노를 느낀다”고 전했다.

생방송 기자 총격 소식을 접한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가슴이 찢어진다. 이 나라에서 총기 관련 사건으로 숨진 이들의 숫자가 테러로 숨진 사람 수보다 훨씬 많다”며 애도를 표했다.

(미국 생방송 기자 피살)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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