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소도시에 ‘핸드볼 한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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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베라바 세계주니어선수권 현장… 현지 소녀 팬들 한국팀 열성 응원
27일 C조 최종전, 16강 진출 유력

한국 핸드볼 주니어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는 브라질 우베라바 시의 소녀 팬들. 케이팝을 통해 한국에 호감을 갖고 있던 이들은 한국 경기가 있을 때마다 체육관을 찾아 열성적으로 응원하고 있다. 우베라바=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한국 핸드볼 주니어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는 브라질 우베라바 시의 소녀 팬들. 케이팝을 통해 한국에 호감을 갖고 있던 이들은 한국 경기가 있을 때마다 체육관을 찾아 열성적으로 응원하고 있다. 우베라바=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한국 선수들에게 반했어요.”

세계남자주니어(21세 이하) 핸드볼선수권대회 조별리그 경기가 열리고 있는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 주의 작은 도시 우베라바 시. 인구 25만 명으로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620km 정도 떨어져 있는 이곳에는 한국 교민이 한 명도 살고 있지 않다. 당연히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조별 리그 경기를 갖기 전까지 한국 교민들의 응원은 꿈에도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21일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한국이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를 28-18로 대파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케이팝(K-pop)으로 한국에 호감을 가지고 있는 현지의 소녀 팬들이 한국을 응원하고 나선 것. 이들은 한국의 경기가 열리는 날마다 경기장을 찾아와 한글로 ‘대한민국’과 ‘파이팅’을 적은 종이를 흔들며 한국을 응원하고 있다.

23일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덴마크와 한국의 조별리그 2차전이 끝난 뒤에는 한국 대표팀 팬이 더 늘었다. 27-28로 아쉽게 패했지만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마치 아이돌 그룹이 단체로 춤을 추는 것처럼 공격과 수비에서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덴마크를 괴롭혔다. 노르웨이 대표 선수의 아버지는 경기가 끝난 뒤 한국 선수단 숙소를 찾아와 “묘기 같은 한국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 약속된 다양한 패턴을 실전에서 화려하게 활용할 수 있는 팀은 한국뿐”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브라질에서 ‘핸드볼 한류’를 전파하고 있는 한국 대표팀은 26일 프랑스에 31-39로 패해 2승 2패(승점 4)로 4승을 거둔 덴마크, 프랑스(이상 승점 8)에 이어 조 3위를 유지했다. 한 경기를 남겨둔 상태에서 같은 조의 아르헨티나(승점 2), 알제리(승점 2), 칠레(승점 0)에 승점에서 앞서 있어 조 4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진출이 유력하다. 한국은 27일 알제리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우베라바(브라질)=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브라질#핸드볼 한류#우베라바#세계주니어선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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