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에 도서 1만권 기증’ 약속 지킨 시진핑… 1일 전달식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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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역사서-동북아 정세 다룬 책 많아
희귀본-고서적 적어… ‘한국’ 제목은 9권

서울대 중앙도서관 임시 서고에 보관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기증 도서. 서울대 제공
서울대 중앙도서관 임시 서고에 보관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기증 도서. 서울대 제공
서울대에 도서 1만여 권을 기증하겠다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약속이 실현됐다.

서울대는 1일 중앙도서관 관정관 3층 양두석홀에서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에게서 시 주석의 기증도서 목록을 전달받는 ‘중국 시진핑 주석 기증도서 전달식’을 열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해 7월 4일 서울대 특별강연 때 총 1만 권 분량의 책, 정기간행물, 영상물 등의 기증 의사를 밝혔다.

올 5월 11일 대학 측에 전달된 자료 1만여 점 가운데 도서는 9300여 권. 기증 목록을 보면 ‘중국법제사개요’ ‘당대중국사회학’ 등 중국의 역사 과학 철학 등을 알리는 책들이 상단에 배치됐다. 애초 기대했던 희귀본 고서적보다는 최근 출간된 역사서 혹은 동북아 정세와 관련된 책들이 주를 이뤘다. 이 밖에 문화 예술 자연과학 분야의 자료도 고루 포함됐다.

‘한국 화교 역사와 현상 연구(韓國華僑歷史여現狀硏究)’ ‘한국고려사연구(韓國高麗詞硏究)’ 등 제목에 한국이 들어간 책은 총 9권이며 한국어로 된 책은 200권 정도다. 기증 도서 목록은 인문 사회 공학 분야의 자료를 선호한다는 대학의 의사를 반영해 주한 중국대사관 측에서 선정했다. 정종호 서울대 국제협력본부장은 “애초 2월로 예정됐던 기증 시점이 늦어진 것은 대사관 측이 도서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는 9월 중앙도서관에 ‘시진핑 주석 방문 기념 자료실’을 마련해 해당 자료를 따로 전시할 계획이다. 자료실에는 시 주석 방문 당시 찍은 사진, 방명록 글귀인 ‘탐색진리 추구광명(探索眞理 追求光明·진리를 탐구하고 광명을 추구한다)’ 등이 함께 보관된다. 1일 전달식 뒤에는 추 대사가 서울대생, 교수 등을 대상으로 한중 관계를 주제로 한 특강을 할 계획이다.

강홍구 windup@donga.com·박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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