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부활’ 이끄는 티볼리… 평택공장 생산라인 가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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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19대 생산, 24시간 풀가동… 웃음띤 직원들 “국민이 큰 힘 줘”

19일 오전 경기 평택시 동삭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차체라인에서 로봇들이 티볼리 차체를 용접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제공
19일 오전 경기 평택시 동삭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차체라인에서 로봇들이 티볼리 차체를 용접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제공
울퉁불퉁한 회색빛 철판을 로봇 팔이 들어올린 뒤 라인으로 가져갔다. 그 후에는 용접 불꽃이 일며 불꽃 중 일부는 사람이 걸어 다니는 공간까지 튀었다.

“차 한 대에 총 1600여 군데가 용접됩니다.” 가슴에 쌍용자동차 마크를 단 점퍼를 입은 직원이 설명했다. 주변은 용접 소리와 ‘피슉’ 하며 압축공기가 빠지는 소리가 가득했다. 150대의 로봇 팔이 사방에서 분주하게 움직였다.

차체 라인을 빠져나와 들어가 본 바로 옆 조립 라인은 훨씬 조용하고 쾌적한 느낌이었다. 이곳에선 이미 도색을 마치고 매끈하게 색이 칠해진 색색의 티볼리가 눈에 들어왔다. 겉보기에는 번호판만 없는 새 차나 다름없었다. 이곳에서의 로봇은 차 유리 가장자리에 검은 실리콘을 도포하는 것이 거의 유일했다. 로봇보다는 사람들이 일일이 붙어 곳곳에 볼트를 조이고 부품을 장착하고 있었다.

공장 벽에는 ‘Tivoli(티볼리) 성공을 위한 우리의 결의’라는 하얀 판이 붙어 있었고 그 안은 하광용 쌍용차 생산·품질총괄본부장(전무)의 사인을 포함해 수많은 직원의 사인이 가득했다. ‘완전 대박!’ ‘성공 예감!’ 등의 글씨도 보였다.

19일 경기 평택시 동삭로에 있는 쌍용차 평택 공장을 찾았다. 이 공장은 86만 m²(약 26만 평) 부지에 3개 조립라인이 있는데 그중 조립1라인에서 티볼리와 코란도C가 만들어진다. 연간 10만6400대를 만들 수 있는 라인으로 현재 가동률은 82%. 체어맨과 코란도 투리스모가 만들어지는 2라인의 19%와 코란도 스포츠, 렉스턴, 액티언 등이 만들어지는 3라인의 55%에 비하면 월등히 높은 가동률이다. 2·3라인이 1교대로 돌아가는 반면 1라인은 2교대로 24시간 가동되고 있다. 1월에 출시돼 지난달까지 1만5573대가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티볼리 덕분이다. 쌍용차 측은 “1라인은 평일 잔업은 물론이고 토요일 휴무일 특근 등 법이 허용한 거의 최대치로 인력을 가동하고 있다”며 “지금 티볼리를 주문하면 한 달 조금 넘게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1라인에서 1시간에 19대의 차가 완성되는데 그중 티볼리의 비중이 60% 정도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티볼리는 진화하고 있다. 현재 가솔린 모델에 이어 7월 디젤 모델 출시 준비를 위한 막바지 작업이 진행 중이다. 내년에는 긴 차체를 가진 ‘롱보디’ 모델이 나올 계획이다. 쌍용차는 티볼리 디젤 모델 출시 등으로 수요가 더 늘어나면 생산 인력과 라인 재배치 등으로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하 총괄본부장은 “2017년에는 렉스턴의 후속 모델이 나오고, 그 후에는 체어맨도 변신을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국민들이 티볼리로 그간 어려웠던 쌍용차에 다시 기회를 줬다고 생각한다”며 “2009년 쌍용차 사태 이후 한 번도 파업이 없었던 만큼 노조와의 관계 개선도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평택=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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