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공항 짓더라도 기존공항 폐쇄 안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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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 도의회서 답변

원희룡 제주도지사(사진)는 기존 제주국제공항 폐쇄를 전제로 한 신공항 건설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원 지사는 16일 도의회 신공항 건설에 대한 답변에서 “(기존 제주공항을 폐쇄하는 것을 전제로 다른 곳에 신공항을 짓는 안은) 갈등 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포화를 앞둔 제주국제공항 인프라 확충 방안으로 기존 공항 대폭 확충, 기존 공항을 계속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새로운 공항 건설, 기존 공항 폐쇄를 전제로 신공항 건설 등 3가지 안이 거론되고 있다. 원 지사는 “기존 공항 폐쇄를 전제로 한 신공항 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2개 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논의의 범주가 작아진다. 공항 포화 시기인 2018년이 코앞이기 때문에 빠르면 3개월, 늦어도 6개월 안에 장단기 대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최근 국토교통부가 제주 항공수요 조사 연구 용역 최종보고회를 통해 내년 항공기 이착륙 횟수가 15만1000회에서 2020년 21만1000회, 2025년 25만9000회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밝혔다. 이번 항공 수요 조사에서 2018년이면 최대 37회인 현재 제주국제공항 활주로의 시간당 ‘슬롯(SLOT)’ 한계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슬롯은 항공기가 이·착륙해 계류장을 이동하는 횟수로 시간당 37회는 항공기가 1분 37.3초마다 이·착륙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한국항공대 산학협력단은 활주로가 4년 뒤 한계를 보이지만 단기적 사업으로 활주로의 포화 현상을 개선할 가능성이 작다고 진단했다. 공항 여객터미널도 이용객 증가로 2016년 국제선, 2017년에 국내선이 각각 한계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국토부는 내년까지 10억 원을 들여 제주국제공항 인프라 확충을 위해 신공항 건설, 기존 공항 확장 등에 대해 타당성을 조사한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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