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구하고 배와함께 수장된 버큰헤이드호 선장, 세월호와 극명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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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4월 19일 15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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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 DB 기사 내용과 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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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구하고 배와함께 수장된 버큰헤이드호 선장, 세월호와 극명 대비

세월호의 선장 이준석(69)씨를 비롯한 일부 선원들이 승객을 뒤로하고 먼저 탈출해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1852년 발생한 ‘버큰헤이드호’ 침몰사고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852년 영국 해군 수송선 버큰헤이드호는 남아프리카로 가던 중 케이에프타운 인근에서 암초에 부딪쳐 침몰했다.

당시 버큰헤이드호에 구비된 구명보트는 단 세 척뿐이었다. 구명정의 탑승 가능 인원은 3척을 모두 합해 180명.

버큰헤이드호 전체 승객 630명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다.

선장이자 사령관이었던 시드니 세튼 대령은 “여자와 어린이부터 태울 것”을 명령하면서 병사들에게 부동자세로 갑판에 서있게 했다.

세튼 대령의 명령에 따라 군인들은 끝까지 부동자세로 움직이지 않았고, 여자와 아이들을 태운 3척의 구명보트는 버큰헤이드호를 떠났다.

결국 세튼 대령 포함한 436명의 군인은 버큰헤이드호와 함께 수장됐다. 이후 버큰헤이드호 사건은 각종 해상 사고에서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

반면, 세월호의 선장 이준석 씨와 3등항해사, 조타수 등 일부 선원들은 처음 도착한 구조선을 타기 위해 승객 행세를 했던 것이 드러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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