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해상서 여객선 침몰, 승객 증언“나가지 마라”했다가 “뛰어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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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4월 16일 21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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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 사진=  해양경찰청제공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 사진= 해양경찰청제공

승객과 승무원 462명을 태운 여객선이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했다.

16일 8시58분께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동 북방 1.8마일 해상에서 6647t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침몰한 배 는 전날 밤 9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으로, 낮 12시께 제주도 여객터미널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현재 민·관·군의 선박과 헬기가 투입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오후 4시 까지 174명이 구조된 것으로 확인 되고 있다.

숨진 인원은 현재까지 4명으로 확인 되고 있다. 그러나 침몰한 선내에 다수의 승객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아 사망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구조된 승객의 증언에 따르면 쿵 소리와 함께 배가 기울기 시작했고, “초반에는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있으라”는 선내 방송이 나오다가 침몰이 임박해지자 “바다로 뛰어내리라”는 메시지가 전달됐다고 한다.

해군은 특수부대인 해난구조대(SSU) 등을 투입해 선박 진입을 시도하고 있지만 조류가 강해 난항을 겪고 있다.

사고 해역의 수온은 섭씨 11도로, 이 온도에서는 3시간 이상 생존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초조한 마음을 더하고 있다.

사고 현장에는 주변 해상에서 조업하던 민간 선박들도 모여들여 구조작업을 돕고 있다.

이 여객선에는 수학여행에 나선 안산 단원고 학생 324명과 교사 14명, 승무원 30명, 일반 승객 등 477명이 타고 있었다. 해경은 침수가 시작 되면서 전기공급이 끊겨 승객들이 어둠 속에서 우왕좌왕하다 배 밖으로 탈출하지 못 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원인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단지 쿵소리가 났다는 증언이 있는것으로 보아 암초에 부딪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청해진해운 소속의 세월호는 1994년 건조 됐으며 전장 146m, 선폭 22m, 총톤수 6825t 규모로 여객선 정원은 921명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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