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 오나미 “전지현 ‘하지마앙~’ 9.9…0.1점은 원조의 자존심”

  • 동아닷컴
  • 입력 2014년 3월 25일 14시 58분


코멘트
곱게 화장한 여성이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다가왔다, 그가 수줍게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 두 눈을 의심했다. “실물이 훨씬 예쁘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KBS 2TV ‘개그콘서트’의 ’ 오나미라는 게 믿기지 않았다.

다소곳하게 카메라 앞에 선 오나미는 셔터 소리가 이어지면서 점점 익숙한 얼굴을 드러냈다.

“얼굴이 안 나와야 예쁘죠?” “가리는 게 낫지 않아요?” “조금 더 가릴까요?”

특유의 애교가 이어졌다. 모두가 그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오나미는 개그우먼 김경아, 장효인, 김경아 등이 내놓은 코너 ‘후궁뎐; 꽃들의 전쟁’에서 명나라 출신 후궁 ‘타나미실리’로 미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왕을 향한 눈치 없는 애교 “하지마~시옵소서”는 나머지 후궁들은 물론이고 관객들까지 무장해제 시킨다. 종영한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전지현(천송이 역)까지 따라하며 ‘대세 유행어’임을 입증했다. 오나미는 전지현의 연기에 “10점 만점에 9.9점이다. 0.1점은 원조의 자존심”이라며 엄지를 들었다.

“‘하지마앙~’은 개그맨 송병철 선배에게 연애 상담을 하다 남녀 상황극 중 자연스럽게 튀어나온 애교였어요. 특히 4세 이상 어린이들에게 엄청난 인기예요. 잘못했다가도 ‘하지마시옵소서’를 하면 화난 어른도 풀어진대요.”

사실 오나미는 등장만으로도 ‘빵 터지는’ 재능(?)을 갖고 있다. 자칭타칭 ‘못생긴 개그우먼 TOP'이라는 오나미는 “내 얼굴을 보고 객석이 들썩거리는 것을 보면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끝사랑’의 개그우먼 김영희 선배가 나를 위협하는 라이벌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카메라 마사지 때문일까요. 요즘 예뻐진다고 해서 걱정이에요. ‘타나미실리’도 화장을 진하게 하니까 옆에 선 개그우먼 김나희와 비슷해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하하! 이젠 아이라인도 안 그리려고요. 군대 면회 오지 말라던 남동생도 이젠 누나가 예쁘대요.”

‘손대지 않은’ 얼굴뿐 아니라 몸매는 더 자신 있다고 했다. MBC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 2회에서는 아찔한 뒤태로 서강준(국승현 역)의 눈길을 사로잡아 화제가 됐다.

“몸매에 대한 관심을 즐겨요. 드라마 속 노출 의상도 직접 준비했어요. 날씬한 몸매는 아니지만 탄탄하죠. 특히 11자 복근이 자신 있어요. 아침에 일어나 거울 앞에 서서 사진을 찍기도 해요. 정말 보여주고 싶은데 아직 기회가 없어서 아쉬워요. 이번 인터뷰 사진도 섹시하게 나왔으면 좋겠어요. 헤헤.”

매번 남자에게 차이는 역할만 맡은 오나미는 이젠 사랑받는 여자이고 싶다.
“코믹 로맨스를 다룬 코너를 하고 싶어요. ‘못생겼다’ ‘남자도 없을 것 같다’는 말을 듣는 저를 사랑해주는 남자와의 유쾌한 개그였으면 좋겠어요. 많은 여성 관객들이 대리만족을 느끼겠죠? 그런데 어떤 남자 개그맨이 저랑 하고 싶을까요? 하하!”

개그콘서트를 이끄는 핵심 개그우먼으로 성장한 오나미는 두 가지 목표에 도전하고 있다.
“올해 목표는 연말 시상식에서의 수상과 연애예요. 개그우먼이 된 후 연애를 한 번도 못했어요. 남자는 많은데 정작 ‘내 남자’가 없네요. 빨리 남자친구가 생겨 방송에서 공개하지 않은 여성스러움과 신사임당 같은 내조를 보여주고 싶어요. 이상형이요? 과거엔 유아인, 송중기 씨처럼 잘 생기고 어린 친구들이 좋았지만, 지금은 망가진 제 모습도 사랑해주는 사람이었으면 해요. 그래도 2세는 남편을 닮았으면 좋겠네요. 깔깔!”

동아닷컴 한민경 기자 mkhan@donga.com
사진|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