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軍후배 위문가려는데 통닭 살 돈이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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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집서 강도짓 20대 영장청구

18일 오전 7시 광주 광산구의 한 김밥집에 하모 씨(21·대학 1년 휴학)가 들어섰다. 손님인 척하던 하 씨는 갑자기 흉기를 꺼내 김밥집 주인 김모 씨(61·여)를 위협하며 돈을 요구했다. 김 씨는 하 씨의 흉기를 손으로 잡으며 “강도야”라고 외쳤다. 순간 당황한 하 씨는 밖으로 달아났다.

주변 가게 사장 A 씨(40)와 A 씨의 친구는 김 씨가 외치는 소리를 듣고 밖으로 뛰어나왔다. A 씨 등은 하 씨가 달아나는 것을 보고 300m가량 추격해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하 씨는 경찰 조사에서 “19일 군대 동기와 함께 근무했던 수도권의 육군 B부대를 찾아 후배 사병들을 위문하기로 했는데 차비와 통닭 등을 살 돈이 없어 우발적으로 강도짓을 했다”고 말했다. 하 씨는 4개월 전 B부대에서 병장으로 전역한 뒤 공사현장에서 인부 생활을 하며 근근이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19일 하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 씨의 흉기를 잡은 김 씨는 손가락 3개를 베어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경찰은 하 씨를 검거한 A 씨 등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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