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 ‘당신을 위한 선물’ 오다기리 조 “늘 새로운 게 좋다…다음 목표는 가구제작”

  • Array
  • 입력 2013년 10월 11일 14시 09분


코멘트
배우 오다기리 조.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배우 오다기리 조.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배우 오다기리 조(37)의 등장은 범상치 않았다.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그가 아프로 펌 스타일을 하고 레드카펫에 나타났다면 기자회견에서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차림새는 평범했다. 그러나 카리스마 있는 그의 눈빛이 기억에 남는다.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 영화의 창’에 소개된 ‘당신을 위한 선물’은 오다기리 조가 클레이 애니메이션에 첫 도전한 작품이다. 다이 요시히코 감독이 메가폰을 든 이 영화는 실사와 클레이 애니메이션이 결합된 작품이다.

극의 내용은 이렇다. 도쿄의 한 건강식품회사 직원들이 회사 돈을 들고 도망간다. 돈을 들고 가지지고 도망가지 않았던 유일한 사람은 파트 타이머로 일하는 가지와라(오다기리 조). 이에 사장은 가지와라에게 깊은 인상을 받고 그를 ‘당신을 위한 선물’이라는 또 다른 건강식품회사의 사장으로 임명한다. 그러면서 사장은 가지와라가 일본을 깨끗이 정화해주길 기대한다.

이 영화는 인물과 동일한 모양의 인형이 나오기도 하고 함께 등장하기도 한다. 관객들이 흔하게 볼 수 있는 장르는 아니다. 오다기리 조가 이 독특한 작품에 참여한 계기는 무엇일까. 그는 “매우 독창적인 작품이라서 끌렸다”고 답했다.

“독특한 느낌을 받은 작품을 만나는 게 좋다. 나는 원래 창조하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상식적으로 우리가 아는 것과 다른 것이 바로 그 새로움이다. 그런 새로움을 피부로 느끼는 것과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 작품 속에 독특한 요소를 나만의 해석으로 새롭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수많은 배우와 연기를 했지만 인형과는 처음 호흡해 본 오다기리 조는 연기에도 변화를 줬다. 그는 동작과 표정을 조금 더 오버했고 인형과 같은 동작을 취하기도 했다.

“클레이 애니메이션과 실사가 접목된 작품인 만큼 균형이 중요했다. 그래서 동작과 표정을 크게 하려고 했다. 다른 배우들과 함께 의식적으로 인형처럼 행동하고 말하려고 했다.”
배우 오다기리 조.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배우 오다기리 조.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오다기리 조는 패션 쪽에서도 늘 새로움을 추구한다. 이번 레드카펫에서도 독특한 패션으로 눈길을 끌었다. 사실 그는 영화 속 스타일을 그대로 재현해 레드카펫에 올랐다. 30년 전 짙은 향수를 생각나게 하는 머리였다고 한다.

“머리 스타일은 의외로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한다. 머리를 하러 갈 때 하고 싶었던 머리를 상상하며 갔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속상한 것처럼 말이다. 나는 머리 스타일과 구두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작품에서는 인물을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상징이라고도 생각한다. ‘미스터 고’(감독 김용화)에서도 한 가지 헤어스타일로 35년간 살았던 인물이면 재미있을 것 같아 김 감독과 상의한 것이다. ‘항상 같은 미용실에서 자르고 있다’는 대사도 내가 감독에게 제안한 것이다.”

앞으로 그의 도전은 어디까지일까. 무엇을 해보고 싶은지 묻자 한참을 고민하던 오다기리 조는 “가구를 만들고 싶다”고 답했다. 생각지도 못한 대답에 멍한 표정을 짓자 그는 “이 분위기는 뭘까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가구를 만들고 싶다. 동유럽풍의 디자인을 좋아하는데 가격이 정말 비싸다. 비싼 가격을 지불할 바엔 내가 만들겠다. 내가 만들면 비용이 덜 들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생활하는 공간을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채우고 싶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영화가 아이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기며 인터뷰를 마쳤다.

“이야기는 조금 어려울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영화다. 부모들이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니 온 가족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 이 영화는 섬세하고 예술적인 작품이라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니 많이 봐줬으면 한다.”

부산|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