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도주 中어선에 함포사격… 동해서 불법조업하던 2척 나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러시아가 동해에서 불법 조업을 하던 중국어선 2척을 나포했다. 러시아는 이 과정에서 조준사격까지 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했다.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15일과 16일 사할린 서남쪽 해상에서 산둥(山東) 성 웨이하이(威海) 시 선적의 오징어잡이 어선 2척이 러시아 경비함에 나포됐다고 밝혔다. 당시 이들 어선이 조업하던 해역은 러시아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나포된 어선에는 어민 19명, 16일 잡힌 어선에는 어민 17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들은 전부 나홋카에 붙잡혀 있다.

16일 나포된 어선은 러시아 경비함의 정선 명령과 공포탄 발사에도 불구하고 3시간 동안 도주했다. 결국 러시아 측이 어선 후미 주변을 겨냥해 사격을 가하자 배를 멈췄다. 일부 러시아 언론은 나포 과정에서 중국 선원 한 명이 바다에 추락해 실종됐다고 보도했지만 하바롭스크 주재 중국 총영사관은 이를 부인했다.

러시아 측은 이들 어선이 모두 조업허가증을 갖고 있지 않았으며 16일 나포된 어선의 창고에는 불법 포획된 오징어가 22t가량 있었다고 밝혔다. 중국 총영사관도 이를 인정하면서 이번 사건이 정치적 사건으로 확대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중국 어민이 국경을 넘어 조업을 했다고 해도 러시아 함정이 포격을 가하는 식의 폭력적 법집행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비난했다. 하지만 신화통신 등 대부분 매체는 이 사건을 주요 뉴스로 취급하면서도 러시아 측 발표 내용만 싣는 선에서 그쳤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러시아#중국 어선#나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