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연패 위기를 연승으로 바꾼 KT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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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속출 동부 꺾고 3위 수성

KT에는 위기가 기회였다. 며칠 전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만난 전창진 KT 감독은 “고난의 한 주가 기다리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15일 서울에서 SK와의 부담스러운 대결에 이어 주말에는 강호들과 연전을 치르게 됐다. 17일 KCC와의 전주 경기에 이어 18일 동부와의 부산 경기가 잡힌 것. 나흘 동안 전국을 종단하며 3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었다.

KT는 자칫 연패에 빠져 중위권으로 추락할 수도 있었지만 행운이 따랐다. 상대 간판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SK를 상대할 때는 알렉산더 존슨이 빠지면서 쉽게 이긴 뒤 KCC전에선 하승진이 무릎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돼 대승을 거뒀다.

18일 선두 동부와의 안방경기에선 상대 주전 가드 박지현이 16일 모비스와의 경기 때 당한 어깨 부상으로 뛸 수 없었다. 박지현의 결장으로 동부의 탄탄하던 조직력이 휘청거렸다. KT는 이 틈을 노려 3쿼터 한때 20점 차 이상 달아난 뒤 동부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며 72-65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린 KT는 19승 9패를 기록해 3위를 지키며 2위 인삼공사(20승 7패)와의 승차를 2.5경기로 유지했다. KT 김도수는 20점을 넣었고 조성민은 19점을 보탰다. 찰스 로드는 4쿼터 중반 5반칙 퇴장당할 때까지 17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울산에서 인삼공사는 팀 최고참 김성철(35)이 양 팀 최다인 23점을 터뜨린 데 힘입어 모비스를 82-64로 눌렀다. 5연승을 달린 인삼공사는 선두 동부(22승 6패)를 1.5경기 차로 쫓았다. 독주체제를 굳히는 듯했던 동부는 주전들의 체력 저하로 최근 1승 2패로 주춤거렸다. 전자랜드는 오리온스를 75-68로 물리쳤다. 오리온스는 전날 SK를 연장 끝에 83-73으로 이기고 팀 최다인 14연패의 부진에서 벗어난 삼성과 공동 최하위(5승 22패)가 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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