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반격…플레이오프 승부 원점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17일 21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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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3-1 승리..1승1패로 플레이오프 승부 원점
송승준 6이닝 1실점..포스트시즌서 3패 뒤 첫 승

롯데 송승준은 올 시즌 13승(10패)을 거두며 팀의 든든한 선발진 역할을 했다. 하지만 가을잔치에선 힘을 못 썼다. 2008년부터 포스트시즌 4경기에 등판해 3패에 평균자책은 15.88이나 됐다. 사직구장에서도 2패를 했다.

송승준은 17일 선발 등판을 앞두고 "오늘 지면 집에 못 간다"고 했다. 동네 주민들이 패전투수가 되면 돌아오지 말라고 했단다. 그런 그가 "첫 플레이오프 선발 등판이 기다려진다"고 했다. 3년 연속 고배를 마셨던 준플레이오프를 넘어 플레이오프에 직행했기 때문이다.

이날 송승준은 사직에서 열린 SK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고 5안타 3볼넷 1실점하며 4-1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롯데는 1999년 한화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이어온 포스트시즌 홈 12연패를 끊었다. 롯데가 사직에서 포스트시즌 승리를 거둔 건 1999년 10월 17일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6-5로 이긴 뒤 12년 만이다.

이날 경기는 31안타를 주고받은 전날과는 정반대였다. 5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균형이 깨진 건 6회 롯데 공격 때였다. 손아섭이 3루 쪽 빗맞은 안타로 출루한 1사 1루. 전준우는 SK 선발 고든의 3구 직구(시속 145km)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살짝 넘기는 선제 2점포를 날렸다. SK는 공이 넘어가기 전에 외야 관중이 공을 잡았다며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공은 담장을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는 2사 후 홍성흔이 왼쪽 안타를 날린 뒤 2루 도루에 성공했고 강민호의 좌중간 안타 때 홈을 밟으며 포효했다.

SK는 7회말 최정의 내야안타와 이호준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박정권이 1타점을 올렸다. 그러나 계속된 1사 2, 3루에서 김강민과 정상호가 범타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롯데는 3-1로 앞선 8회 강민호가 SK 세 번째 투수 이승호를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쐐기 솔로포를 날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홈런 1방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한 전준우는 2차전 최우수선수에 선정돼 시티은행 상금 100만 원과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100만 원 상당의 숙박권을 받았다.

양 팀은 하루를 쉰 뒤 19일 문학에서 3차전을 치른다.

사직=이헌재기자 uni@donga.com
사직=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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