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국제마라톤, 평탄했던 도심 순환코스가 표고차 100m 도전 코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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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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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개조

마스터스 마라톤의 성지인 경주국제마라톤의 키워드는 ‘끝없는 도전’이다. 원조라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고 국민과 함께하는 마라톤 축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경주마라톤은 1994년 국내 최초로 일반 국민이 참가하는 마스터스 부문을 신설해 마라톤 대중화의 신호탄을 쐈다. 당시 172명에 불과했던 참가자는 최근 1만 명 규모로 증가했다. 국내 마라톤 인구 400만 명 시대의 선구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07년에는 다시 국제대회로 전환해 엘리트와 일반인이 함께 뛰는 대회로 탈바꿈했다. 외환위기 한파와 함께 2000년부터 마스터스 축제로만 펼쳐진 지 10년 만이다. 지난해에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으로부터 실버라벨을 받아 명품 대회로 인증받았다. 골드라벨인 3월 서울국제마라톤과 함께 봄, 가을 대표 마라톤 축제로 자리 잡았다.

16일 열리는 2011 경주국제마라톤(경상북도 경주시 대한육상경기연맹 동아일보 스포츠동아 공동 주최)도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평탄했던 도심 순환 코스를 표고 차 100m에 이르는 도전적인 코스로 개조했다.

국내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의 성지인 경주국제마라톤이 16일 경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다. 지난해 경주국제마라톤 참가자들이 신라의 문화유산을 배경으로 달리고 있다. 동아일보DB
국내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의 성지인 경주국제마라톤이 16일 경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다. 지난해 경주국제마라톤 참가자들이 신라의 문화유산을 배경으로 달리고 있다. 동아일보DB
현재 국내 마라톤 대회는 400여 개가 난립한 상황이다. 흥행을 위해 ‘기록이 잘 나오는 대회’라고 강조하는 대회도 늘고 있다. ‘마라톤은 지루한 운동이다’라는 인식이 생기게 된 이유다. 게다가 동호인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마라톤은 트라이애슬론 등 복합 스포츠의 도전을 받고 있다.

경주국제마라톤은 마라톤 본연의 도전 정신을 강조하기 위해 ‘쉬운 코스’를 버렸다. 보스턴 마라톤의 ‘상심의 언덕’에 맞먹는 두 개의 언덕을 27km 지점부터 2km에 걸쳐 배치했다. 도심을 뺑뺑 도는 지루한 코스도 바꿨다. 심장이 터질 듯한 고통을 이겨낸 뒤 오른쪽에 펼쳐지는 보문호수는 경주마라톤만의 짜릿함을 선사할 것이다.

바뀐 코스는 이미 IAAF의 인증 작업도 끝냈다. 국제마라톤도로협회(AIMS) 실측 전문가인 대한체육회 중장거리팀 유문종 전임지도자와 수원시청 마라톤팀 이승구 감독이 진행했다.

끝없는 도전을 계속하고 있는 경주국제마라톤은 16일 오전 8시 경주시민운동장에서 출발한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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