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30대 청춘들… 마라톤에 꽂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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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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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26명 참가… 50.3% 차지
‘10km 레이스’에 많이 몰려

마라톤 기상도가 달라지고 있다. 늦게나마 건강 챙기기에 나선 40, 50대 중장년층이 주를 이루던 마라톤대회에 20, 30대 젊은층이 몰리고 있다. 기록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가족끼리, 연인끼리 나들이 삼아 소풍 가듯 레이스에 참가하는 것이다.

9일 열리는 제9회 하이서울마라톤(서울시 동아일보 스포츠동아 공동주최)은 20, 30대 참가자가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 1만 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 이번 대회에 20, 30대 참가자는 5026명(20대 2185명, 30대 2841명)으로 전체의 50.3%다.

9일 열리는 제9회 하이서울마라톤에는 20, 30대 참가자들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10월 10일 열린 8회 대회 때의 모습. 동아일보DB
9일 열리는 제9회 하이서울마라톤에는 20, 30대 참가자들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10월 10일 열린 8회 대회 때의 모습. 동아일보DB
20, 30대 젊은층의 마라톤 유입을 이끄는 것은 10km 부문이다. 초보라도 큰 부담 없이 뛸 수 있는 거리인 데다 힘들면 걷고 뛰고를 반복해도 1시간 남짓이면 완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10km와 하프코스, 풀코스 3개 부문에 걸쳐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6291명이 10km 부문에 뛴다. 풀코스 부문만 있었던 3월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2회 동아마라톤대회 때는 마스터스 부문의 20, 30대 참가자 비율이 26%에 불과했고 40, 50대 참가자가 70%를 넘었다.

회사원 김석훈 씨(37)는 이번 하이서울마라톤에 아내 김유숙 씨(35), 딸 세림 양(9), 아들 민석 군(6)과 함께 10km 레이스에 나선다. 그동안 혼자서 대회에 출전해 주로 풀코스에 도전했던 김 씨는 “아이들이 웬만큼 컸기 때문에 이번에는 가족 나들이를 겸해서 모두 참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레이스보다는 많은 사람이 참가하는 분위기를 즐기려고 한다. 서울 도심을 달리는 대회이기 때문에 아이들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대생 전은별 씨(22)는 1년에 풀코스를 두 번 이상 뛰는 마라톤 마니아인 남자친구의 권유로 용기를 내 10km 완주에 도전하기로 했다. 춘천에 살고 있는 전 씨는 “남자친구의 손을 잡고 서울 도심을 달리는 생각만 해도 너무 설레고 행복하다”며 기대에 부풀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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