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태풍의 선물’ 박도규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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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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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워커 4R 취소로 우승
4년전에도 악천후로 행운

4년 만에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정상에 오른 박도규가 조니워커오픈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KGT 제공
4년 만에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정상
에 오른 박도규가 조니워커오픈 우승컵
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KGT 제공
“우승은 역시 하늘이 점지해주는가 봐요.”

박도규(41·투어스테이지)는 2007년 헤븐랜드오픈에서 3라운드 1타 차 선두였다 4라운드 4번홀까지 2타를 잃으며 2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강한 비와 짙은 안개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전날 성적으로 우승했다.

그로부터 4년이 흘러 박도규는 악천후로 4라운드가 취소된 조니워커오픈에서 다시 정상에 올랐다. 한국프로골프협회 선수회장인 박도규는 7일 제주 오라CC(파72)에서 열릴 예정이던 4라운드가 태풍 무이파의 영향으로 강풍과 폭우가 몰아치면서 열리지 못해 3라운드까지의 성적인 12언더파 204타로 트로피를 안았다.

공동 선두였던 전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30m 거리의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단독 선두에 올랐던 게 백미였다. 이 버디로 박도규는 김성윤(29·동산밸브)에 1타 앞섰다. 40대 선수로는 2009년 강욱순(45) 이후 처음 챔피언에 오른 박도규는 “태풍 소식에 3라운드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했다.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며 웃었다.

박도규는 퍼터를 잡을 때 왼손은 보통 그립과 같게 하고 아래쪽에 잡는 오른손은 붓을 쥐는 형태의 집게 그립으로 유명하다. 박도규는 “2001년 마크 캘커베키아가 집게 그립으로 FBR오픈에서 우승하는 걸 본 뒤 2주 동안 연습하고 충청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했다. 샤프트 길이가 1인치 늘어나게 돼 주말 골퍼들은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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