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카다피군 다시 트리폴리 진격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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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월 힘 키워 공격 재개… 서부 요충지 잇따라 탈환
카다피군은 급속히 약화

리비아에서 반카다피군이 카다피군에 대한 공격을 본격적으로 재개하면서 수개월째 이어지던 팽팽한 대치상태가 깨지고 있다.

반군은 15일 수도 트리폴리로 연결되는 서쪽 산간 요충지 자위트바굴과 라와니아, 가님마를 공격해 이 지역의 카다피군을 몰아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전날에도 반군은 트리폴리에서 남서쪽으로 150km 떨어진 키클라를 손에 넣었다. 리비아 제3의 도시인 미스라타에서도 교전이 본격적으로 재개됐다.

반군의 공세는 11일과 12일 이틀간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불과 30여km 떨어진 지중해 항구도시 자위야를 탈환하기 위한 공격으로 본격화됐다. 자위야는 트리폴리로 향하는 중요한 물자공급로일 뿐 아니라 트리폴리를 포사격권에 둘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카다피군의 강력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반군은 이번 공세로 자위야 서부 지역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세 재개는 리비아에서 힘의 균형추가 반군 쪽으로 기울어졌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상징이다. 반군은 3월 하순 나토군의 공습이 시작되기 전 카다피군의 공격을 받아 궤멸 위기에 몰렸었다. 나토의 공습으로 카다피군이 진격을 멈춘 이후 반군 역시 본격적인 교전을 피하면서 힘을 키웠다.

최근 몇 달간 반군 진영은 부대를 정비하고 무기를 갖추고 군사훈련을 받아왔다. 또 이 기간 세계 여러 나라로부터 리비아의 유일한 합법적 대표기구로 인정받는 외교적 성과도 거두었다.

반면 같은 기간 카다피군은 급속히 약화됐다. 최근 망명한 카다피군 장성들은 계속되는 나토군의 공습으로 카다피군 전력의 80%가 궤멸됐다고 증언하고 있다.

며칠 사이 중요 요충지들이 잇따라 반군 수중에 넘어가면서 전선은 점차 트리폴리로 좁혀지고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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