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경제현장 지휘관’ 120명 총출동… 12주제 실질대안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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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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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20 무엇이 논의되나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신설된 비즈니스 서밋은 실물 경제를 움직이는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총출동하는 초대형 행사다. G20 정상회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제적인 경제 정책 공조를 만들기 위해 마련된 회의. 비즈니스 서밋은 이를 글로벌 기업까지 확대해 현실적이고 실리적인 대안을 이끌어내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비즈니스 서밋은 한국 정부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다는 점, 또 성공적인 출발에 따라 G20 정상회의의 공식 행사로 정례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뜻 깊은 행사다.

○ 비즈니스 서밋의 의의

한국은 G20 정상회의가 정부 간 정책 공조를 넘어서 지속가능한 성장과 고용을 활성화하려면 민간 부문이 주도권을 이어받아야 한다는 인식에 따라 기업인들의 회의를 제안했다. 정부끼리만 논의하는 정책의 경우 현장에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실물 경제 차원에서 이를 실현할 시스템을 추가하기 위한 아이디어였다.

비즈니스 서밋은 첫 시도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기업의 내로라하는 CEO와 각국 경제단체장 등 12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기대 이상의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 더욱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들까지 직접 토론에 참여하기로 해 명실상부한 민관 공조 행사의 위상을 자랑하게 됐다. 11일 열리는 비즈니스 서밋의 개막·폐막 총회, 주제별 토론, 오찬 등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제이컵 주마 남아공 대통령,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등이 참석한다,

처음 시도된 비즈니스 서밋이 성황을 이룸에 따라 비즈니스 서밋은 G20 정상회의의 공식 행사로 정례화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내년 G20 개최국인 프랑스도 서울 G20 정상회의를 벤치마킹해 비즈니스 서밋을 열기로 한 것.

10월 경북 경주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 후 발표한 코뮈니케(공동 선언문)도 정례화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이에 따라 G20 정상회의의 양대 축인 재무장관회의, 셰르파회의와 더불어 비즈니스 서밋이 공식 행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G20 정상회의 조직위원회 측은 “한국 주도로 추진된 비즈니스 서밋이 G20의 공식 프로세스로 정착하게 된다면 서울 G20 정상회의의 코리아 이니셔티브 중에서도 큰 업적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무엇이 논의되나

비즈니스 서밋에서 논의될 주제는 ‘지속 가능한 균형 성장을 위한 기업의 역할’이다. 이는 무역투자, 금융, 녹색성장,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4개 분야에 걸쳐 논의된다. 참석자들은 사전 회의를 통해 작성된 4개 의제의 보고서를 토대로 토론을 벌이고 합의를 도출해 이 내용을 G20 정상회의에 전달한다.

11일 진행되는 토론은 4개 분야를 각각 3개의 소주제로 세분하고, 각 분야에 소속된 기업의 CEO들이 논의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분야마다 약 30명의 CEO가 배정돼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지도자들과 마주 앉아 대화를 하게 된다. 세션별로 1시간씩 총 3시간 동안 토론이 이어진다.

무역투자 분야에서 G20은 세계 무역 활성화를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가, 외국인의 직접 투자를 촉진하려면 G20은 어떤 전략을 추진해야 하는가, 중소기업 육성 방안은 무엇인가 하는 문제가 논의된다.

금융 분야에서는 금융서비스가 실물경제 활성화를 효과적으로 뒷받침할 방법은 무엇인가, 민간 업계에서는 현재 경제 상황이 긴축재정 및 통화정책을 필요로 하는가, 자원과 기술 및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려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가가 논의된다.

녹색성장 분야에서는 기업이 에너지 효율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 향후 5년간 신재생에너지의 사용을 촉진시킬 수단, 녹색 일자리 창출을 위한 조치 등이 모색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분야에서는 청년 실업, 후진국의 의료 접근성 증진 방안, 생산성 향상과 경제성장 촉진을 위한 차세대 기술혁신 적용 방법 등이 토론 대상이다.

비즈니스 서밋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비즈니스 서밋은 수차례의 사전 회의를 거쳐 긴밀한 조율을 통해 보고서를 만들고 합의를 이끌어내 G20 정상회의에 이를 연결하는 과정으로 완성된다”면서 “G20 정상회의에 민간이 참여하는 통로를 구축하는 최초의 시도로 G20 정상회의의 완성도와 신뢰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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