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공조, 한국에 450조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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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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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협 국제무역硏 보고서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통한 국제 공조가 한국 경제에 450조 원 상당의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7일 ‘최근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 G20의 역할과 우리 경제’ 보고서를 통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발생 이후 G20 회원국들은 4차례에 걸친 정상회의를 통해 신속하게 대응해 국제공조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며 “국제공조가 실패했을 경우와 비교할 때 G20 정상회의는 한국에서 450조8000억 원의 경제효과와 242만 명의 고용을 증가시킨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대공황(1929∼1933년)과 금융위기를 비교할 때 금융위기 초반 무역량과 산업생산액 하락폭은 대공황 시기보다 컸다. 금융위기 당시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가 “현 금융위기는 대공황과 유사하다”고 말하는 등 세계적 석학들도 대공황 발생 가능성을 경고했다.

국제공조 실패로 세계 경제성장률이 대공황 수준인 2009년 ―3.2%, 2010년 ―3.7%로 마이너스 성장을 했을 경우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각각 ―3.2%, ―2.0%가 될 것으로 무역협회는 추정했다.

금융위기가 대공황처럼 장기화하지 않고 신속하게 회복한 것은 G20 국제공조의 성과라는 것. 국제무역연구원은 “G20 정상회의는 이번 금융위기가 제2의 대공황으로 심화되는 것을 방지했다는 데 의의가 있을 뿐 아니라 앞으로 세계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더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G20 정상회의를 위기 재발을 방지하고 세계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담보하는 세계경제 관리기구로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성공적 국제공조를 통해 한국 경제는 2009년 0.2% 성장했고, 2010년에는 5.9%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공조 실패 시와 비교하면 경제성장률이 각각 3.4%포인트, 7.9%포인트 추가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419조5000억 원의 수출 확대 효과와 225만 명의 취업 유발 효과를 본 것으로 무역협회는 분석했다.

또 다음 달 열리는 서울 G20 정상회의의 경우 외국인 1만5000여 명이 한국을 찾아 1인당 3000달러 정도를 쓰고, 이를 통해 추가적인 부가가치가 발생하는 것을 감안하면 969억 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계산됐다. 세계 언론에 한국이 빈번하게 노출됨에 따라 국가와 기업이 광고비 1698억 원을 절감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제품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면서 수출이 20조1427억 원(3.9% 상승) 늘어나고, 이에 따른 부가가치가 10조5749억 원이 추가로 발생하고 국가신용도가 1등급 상승하면 외자도입비용 2904억 원이 절감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태 국제무역연구원 원장은 “많은 국민이 G20 정상회의가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질적인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는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경제효과로 환산했다”며 “상승한 국가브랜드 및 수출기업의 인지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업들 스스로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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