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두바퀴 돈 ‘철인 삼총사’…권순덕-이승근-진장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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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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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첫 2500km 완주

대한민국 순회 2500km 울트라마라톤을 완주한 이승근, 진장환, 권순덕 씨(왼쪽부터). 1일 최종 목적지인 서울광화문광장에 도착해 환호하고 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대한민국 순회 2500km 울트라마라톤을 완주한 이승근, 진장환, 권순덕 씨(왼쪽부터). 1일 최종 목적지인 서울광화문광장에 도착해 환호하고 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서너 시간 쪽잠으로 버티며 하루 100km씩 25일을 달렸다. 충주∼대구∼남원∼춘천∼속초∼부산∼완도∼서산∼임진각을 거쳐 국토를 두 바퀴 돌았다. 사투를 벌이는 동안 16명이던 참가자는 3명으로 줄었다. 1일 오후 1시 최종 목적지인 서울 광화문광장에 도착하자 뜨거운 눈물이 터져 나왔다. 2013년 충주 세계조정선수권대회 성공을 위한 대한민국 순회 2500km 울트라마라톤 완주자 권순덕(45), 이승근(45), 진장환 씨(55) 얘기다.

대한민국 최초로 2500km 울트라마라톤에 성공한 철인 중의 철인 삼총사가 탄생했다. 종전 최고 기록(1500km)을 단숨에 뛰어넘었다. 진 씨는 “해외에 4000km 넘게 뛰는 울트라마라톤이 있지만 하루에 60km씩 뛰는 등 우리보다 못하다. 완주에 큰 자부심을 느끼는 이유다”고 말했다.

25일을 달리며 이들의 몸은 성한 곳이 없다. 몸에 태극기를 두르고 골인한 이 씨는 “2200km 지점부터 몸살로 페이스가 처져 27시간 동안 자지 않고 달릴 때 정말 포기하고 싶었다. 마지막 날 어깨에 매달기 위해 간직했던 태극기를 생각하며 버텼다”고 말했다. 권 씨도 “속초에서 허벅지 부상이 생겨 300km 정도를 쩔뚝거리며 뛰었지만 내 생애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버텼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날 광화문광장에는 가족, 지인, 울트라마라톤 관계자, 시민 등 100여 명이 나와 철인 탄생을 축하했다. 직장암을 딛고 이번 레이스에 나섰지만 체력 저하로 중도 포기한 강준성 씨(59)도 완주자 3명을 맞았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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