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번영1번지/경남] “10년간 7600억 - 1조1900억 - 1만3500명… 폭발적 시너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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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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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수당·출산장려금 등 각종 복지혜택 상향 평준화
마산 르네상스-진해 블루오션-창원 스마트… 균형발전 모색

경남 창원, 전국 첫 자율통합시 출범 한달

경남 창원시청 앞 창원광장. 계획도시 창원의 상징물이다. 사진 제공 창원시
경남 창원시청 앞 창원광장. 계획도시 창원의 상징물이다. 사진 제공 창원시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인구 1위. 면적은 서울시보다 넓고 지역내총생산(GRDP)도 기초단체 가운데 가장 많다. 옛 창원, 마산, 진해시를 합친 전국 첫 자율통합시인 경남 창원시 출범이 한 달을 지났다. 그동안 의창구, 성산구, 마산합포구, 마산회원구, 진해구 등 5개 구청을 설치했다. 공무원 인사도 끝내고 세 도시 간의 달랐던 일부 제도도 합쳤다. 정부는 통합효과가 정상적으로 나타나면 향후 10년간 재정절감액 7600억 원, 생산유발 1조1900억 원, 고용유발 1만3500명 등으로 예측하고 있다.》
○ 통합 한 달, 뭐가 달라졌나

7월 1일 전국 첫 ‘자율통합시’인 경남 창원시가 정부 관계자, 지역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했다.
7월 1일 전국 첫 ‘자율통합시’인 경남 창원시가 정부 관계자, 지역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했다.
통합 창원시 출범 이후 가장 큰 변화는 각종 복지 혜택이 상향 평준화됐다는 것. 85세 이상 노인에게 매달 지급하는 장수 수당을 창원, 진해에서 마산지역으로 확대했다 .통합시는 둘째를 출산하면 30만 원, 셋째는 100만 원을 우선 지급하고 출산 1년 뒤 100만 원을 추가 지급한다. 양육수당도 출생 때부터 매월 15만 원씩 3년간 지원한다. 옛 마산시민은 둘째 출산 때 없던 장려금을 받게 됐다.

화장장 사용료도 대폭 낮아졌다. 반면 참전유공자 수당과 사망위로금은 높아졌다. 마산, 창원에서 진해를 오갈 때 받던 택시 시외할증요금도 폐지되고 시내요금 체제인 미터요금제로 일괄 적용되고 있다. 인구 감소세이던 옛 마산지 지역이 통합 이후 561명이 증가한 것도 눈에 띄는 변화.

버스정보시스템(BIS)도 통합되거나 확충되고 있다. BIS가 없던 진해에는 이달부터 연말까지 정류장 20여 곳에 단말기를 설치해 버스 도착 및 노선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

예전에 없던 구청이 새로 생기면서 시청에서 보던 민원 대부분을 주소지와 가까운 구청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창원시는 시청 업무의 80%가량을 구청이 위임받아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위임 업무를 점차 늘려나갈 예정. 부동산 114에 따르면 통합시 출범 이후 창원, 진해, 마산 세 지역의 아파트 가격도 약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 통합시, 무한 변화

경남 마산만을 가로질러 마산과 창원을 연결하는 마창대교. 이 교량 접속도로는 진해로도 이어져 통합 창원시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사진 제공 창원시
경남 마산만을 가로질러 마산과 창원을 연결하는 마창대교. 이 교량 접속도로는 진해로도 이어져 통합 창원시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사진 제공 창원시
서로 다른 도시 구조를 가졌던 세 지역이 통합하면서 도시기본계획도 대폭 정비된다. 장기발전, 지역 균형발전, 지역특성화 전략을 짜기 위해서다. 통합시 도시기본계획 구역 대상은 옛 창원시 296km², 마산시 432km², 진해시 134km² 등 863km². 2025년 목표로 인구, 주택 , 경관, 녹지 등 도시 지표를 다시 설정하고 공간구조도 바꿀 계획이다. 인구는 당초 3개시 인구계획 합계인 150만 명에서 확대 조정하기로 했다.

계획에 따르면 옛 창원시는 첨단산업으로 구조를 고도화한다. 연구개발단지를 조성하고 행정서비스 중심 친환경 녹색도시로 특화한다는 목표. 마산은 마산만 워터프런트(water front·신마산 SK부두∼봉암교까지 9.4km) 조성, 구도심에 뉴타운과 로봇산업 유치, 관광개발 등으로 도시를 부흥시킬 계획이다.

진해에는 해양레저산업, 신항만 관련 물류산업, 교육문화 분야를 중점 육성하기로 했다. ‘마산 르네상스’ ‘진해 블루오션’ ‘창원 스마트’라는 세 지역 균형발전계획이다. 통합시는 내년 9월 최종안을 마련한 뒤 2012년 9월 경남도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세 지역을 잇는 외곽 순환망과 제2외곽순환망 광역도로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총 56km인 외곽순환망은 현동∼마창대교∼양곡∼완암∼창원 부산간 도로∼국도 25호선∼동읍 남산, 북면 지개리 민자도로∼함안 칠원 국도 5호선∼내서읍∼현동을 연결한다. 제2외곽 순환망(124km)은 함안 여항면 방향 국도 79호선∼구산 방향 지방도 1002호선∼제2봉암교∼진해 국도 2호선∼진해 석동∼진해 신항만 배후도로∼국가지원도로 60호선(김해 한림∼함안 칠원)을 거쳐 여항면으로 돌아오는 노선. 통합시는 세 지역에서 계획 또는 구상했던 도로정비 계획을 통합한 도로개설계획을 곧 확정할 방침이다.

○ “체감 못한다”는 불만도

통합 창원시 발전 청사진에 대한 기대의 목소리도 있지만 시너지 효과를 별로 체감하지 못한다는 불만도 적지 않다. 마산 회원구민 김해용 씨(39)는 “통합으로 정체된 마산 이미지를 탈피하고 거대도시 비전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심리는 크다”면서 “하지만 주소가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호계리’로 복잡해졌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몸으로 느끼는 변화는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유환 씨(33)는 “지난달부터 창원까지 택시요금이 단일화돼 교통비를 아낄 수 있다는 점, 진해시민에서 진해구민으로 바뀐 것 뿐”이라며 “아직까지는 형식적 통합일 뿐 화학적 통합까지는 한참 걸릴 것 같다”고 전했다.

박완수 초대 통합 창원시장은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해 구청 사무실이 아니라 창원과 옛 마산, 진해 민원 현장을 매주 방문하는 방식으로 이동 집무를 강화할 것”이라며 “세 지역 골고루 발전하고 모든 통합시민들이 상향 평준화 혜택을 받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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