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교사'로 동일 vs 여성, '이상적 직업'은 '의사·약사' 현실적으로는 '(준)공무원'
결혼 상대의 이상적인 직업과 현실적인 여건 상 실제로 선택하고 싶은 직업은 어떻게 다를까. 그 간극은 미혼 남녀간에 얼마나 차이가 있을까. 한 설문조사에서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나와 관심을 끈다.
배우자의 이상적인 직업과 실제로 선택하고 싶은 직업으로 남성은 '교사'로 동일하지만 여성은 '이상적 직업'은 '의사·약사'를 꼽았지만 현실적으로는 여건 때문에 '(준)공무원'을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는 것.
이 같은 내용은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11~17일 미혼남녀 528명(남녀 각 264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한 설문조사한 결과이다.
우선 '배우자의 직업으로 가장 이상적인 분야'에 대한 질문에서 남성은 응답자의 36.4%가 '교사'로 답했고, 여성은 21.6%가 '의사·약사'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그 다음으로 남성은 '고위 (준)공무원'(21.2%), '의사·약사'(14.4%), '금융·회계전문가'(10.6%) 등의 순으로 답했다.
반면, 여성은 '의사·약사'에 이어 '판사·검사, 변호사'(19.7%), '고위 (준)공무원'(18.6%), '교수, 연구원'(15.2%) 등을 꼽았다.
그러나 '자신의 제반 여건을 고려할 때 본인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배우자 직업'에 대해서는 남성의 경우 이상적 직업에서와 동일하게 '교사'(40.2%)를 첫손에 꼽았으나 , 여성은 '(준)공무원'(22.3%)을 가장 높게 꼽았다.
그 외 남성은 '(준)공무원'(23.1%)과 '의사·약사'(13.3%), '금융·회계전문가'(9.8%) 등을 들었고, 여성은 '대기업, 외국계기업'(19.7%)과 '의사·약사'(16.7%), '판사·검사, 변호사'(15.2%) 등의 분야를 현실적 대안으로 꼽았다.
'결혼상대의 직업, 직종에 대한 선호도를 좌우하는 핵심적 요인'으로 남성은 '안정성'(29.9%), '근무환경'(16.7%), '발전성'(15.2%), '근무조건'(13.3%), '수입'(11.7%) 등의 순으로 가중치를 두었으나, 여성은 '발전성'(22.0%)을 가장 중시하고 '수입'(20.1%), '사회적 지위'(18.2%), '안정성'(14.4%) - '평판'(12.9%) 등의 순을 보였다.
'배우자 조건 중 직업과 경제력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에 대해서도 남녀간에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즉 남성은 '30%'(24.6%), '50%'(21.6%), '20%'(15.5%) 등의 수준이었으나, 여성은 '60%'(22.0%), '50%'(20.1%), '70%'(18.6%) 등의 분포를 보여 남성보다 배우자의 직업과 경제력 비중을 높게 생각했다.
'결혼시 배우자의 최소 연봉 수준'은 남성의 경우 '2000만 원'(37.1%) 정도가 적당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고 '3000만 원'(21.6%), '4000만 원'(15.5%), '1000만 원'(12.5%), '5000만 원'(9.1%) 등의 순이었으나, 여성은 '5000만 원'(42.8%)으로 답한 비중이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이어 '4000만 원'(28.4%), '3000만 원'(11.0%), '6000만 원'(8.0%), '1억 원 이상'(5.3%) 등의 순으로 꼽았다.
'본인과 배우자의 직업은 서로 어떤 관계에 있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남녀 똑같이 '가정생활 조화'(남 44.3%, 여 32.6%)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남성은 '상호업무 이해'(22.0%), '경제적 보완'(17.8%), '지역적 근접'(8.7%) 등을 꼽았고, 여성은 '가정생활 조화'에 이어 '경제적 보완'(28.0%), '상호업무 이해'(20.1%), '이질적 분야'(11.4%) 등을 지적했다.
'결혼을 준비하는 데 있어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체 평가'는 남성보다 여성이 양호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왔다. 남성은 'B'(26.9%), 'B+'(20.8%), 'A'(14.4%), 'A+'(11.7%)등의 순이었으나, 여성은 'B+'(31.1%)가 가장 많았고, 다음은 'A'(26.5%), 'A+'(13.3%), 'B'(11.0%) 등의 순서를 보였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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