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9일 대구스타디움 9초 동안 ‘번개’가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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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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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탄환’ 우사인 볼트 대구국제육상대회 100m 출전

‘외계인’ 스프린터 우사인 볼트(24·자메이카·사진)가 한국에 온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는 “볼트가 내달 1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제6회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 남자 100m에 출전한다”고 19일 밝혔다. 볼트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볼트는 5월 13일 열리는 카타르 도하 대회에서 시즌 첫 레이스를 하고 10일 뒤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 리그에서 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볼트는 한국에 대한 미안함과 사전 점검 차원에서 한국에서 첫 레이스를 하기로 했다는 게 ‘삼고초려’로 그의 초청을 추진했던 조직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작년 방한 무산’ 미안함에
한국서 시즌 첫 레이스 찍고
中다이아몬드리그 뛰기로

볼트는 지난해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에서 남자 100m(9초58)와 200m(19초19)에서 경이로운 세계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뒤 9월 제5회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에 출전하려 했었다. 하지만 “피곤하다. 고향에 빨리 가고 싶다”는 이유로 일찍 시즌을 끝내고 자메이카행 비행기에 올라 한국 팬들을 실망시켰다. 그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이번에 한국행을 택했다.

볼트의 출전만으로도 내달 대회에는 팬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문동후 조직위 공동위원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선수가 대구에서 시즌 첫 100m 경기를 펼치게 돼 대단히 영광스럽다. 많은 팬이 찾아 볼트의 레이스를 지켜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08년 6월 9초72의 100m 세계기록을 세우며 혜성같이 나타난 볼트는 2개월 뒤 베이징 올림픽 육상 100m(9초69)와 200m(19초30), 400m 계주(37초10)에서 모두 세계기록을 수립하며 3관왕에 올라 지구촌을 놀라게 한 ‘괴물’이다. 이후 세계 단거리는 그의 세상이 됐다.

볼트의 출전으로 국내 팬들은 다시 한 번 100m에서 9초대 레이스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즌 첫 100m 출전이라 세계기록에 버금가는 기록을 내기는 어렵겠지만 9초대 레이스를 보여주는 것은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회 기록은 지난해 타이슨 게이(28·미국)가 세운 9초94.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미국의 칼 루이스가 세운 9초92에 이은 국내에서 세워진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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