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세종시 논란에 분양대금 납부 미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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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업체 작년 11월 완납분중 4700억원 미납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처리가 지연되면서 세종시 용지에 아파트를 짓기 위해 땅을 분양받은 민간 건설사들이 수천억 원대의 토지 분양대금을 연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의 미래가 불투명해지자 건설사들이 이 지역의 주택 수요나 사업성에 의구심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8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시사업본부에 따르면 2007년부터 LH가 민간 건설사에 분양한 제1생활권 내 공동주택용지(113만 m²)의 분양 미납금이 지난달 말 현재 4700억 원에 이른다. 건설사들이 계약금이나 1차 중도금만 납부한 채 나머지 분양금 납부를 계속 미루는 것으로 당초 계약대로라면 지난해 11월까지 대금을 완납했어야 한다.

이곳 땅을 분양받은 건설사들 중 대금을 완납한 곳은 아직 한 군데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이 지구에서 택지를 보유하고 있는 건설사는 대우건설, 현대건설, 대림산업, 극동건설, 포스코건설 등 10곳에 이른다.

LH는 최근 발생한 천안함 침몰 사건의 여파로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처리가 더 지연되면서 건설사들의 분양대금 미납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또 가뜩이나 침체된 부동산 경기도 이 지역의 아파트 건설을 늦추는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LH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세종시의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대금 납부를 꺼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계약서대로 납부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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