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조수미, “27년 짝사랑 독일 가곡 20곡 담아 앨범 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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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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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부터 순회 콘서트

“독일 가곡은 소녀 시절을 떠올리게 해요. 소중히 간직한 추억을 꺼내 보는 기분으로 음반을 만들었습니다.”

소프라노 조수미 씨(사진)가 4년 만에 정통 클래식 앨범을 냈다. 베토벤의 표제곡과 슈베르트 ‘송어’ ‘들장미’ 등 독일 가곡 20곡을 담은 ‘이히 리베 디히(그대를 사랑해·DG)’. 28일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을 시작으로 국내 순회 콘서트도 연다. 조 씨가 23일 서울 무교동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새 음반에 대해 설명했다.

“어릴 때 독일 소프라노 엘리자베트 슈바르츠코프가 부른 브람스 ‘자장가’를 집에 있던 음반으로 듣곤 했죠. 그때 가곡의 아름다움을 알았지만 열정이 넘쳤던 20대에 이탈리아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이탈리아 오페라에 전념하다 보니 가곡과는 멀어졌어요.”

1983년 잘츠부르크에서 옛 우상 슈바르츠코프를 만나 마스터클래스를 받았다. 그처럼 깊이 있게 독일 가곡을 소화하겠다는 각오를 다졌지만 꿈은 27년이 지나 실현됐다. 조 씨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고자 슈베르트, 슈만 등 낭만파 초중기 작곡가들 작품을 중심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 클라라 주미 강, 베이시스트 성민제 씨 등 젊은 음악가 6명이 실내악 형태로 반주를 맡았다.

조 씨는 “내년이 국제무대 데뷔 25주년이 되는 만큼 재미있는 일을 많이 만들 것”이라며 재능 있는 연주가를 발굴하는 ‘조수미 상’을 만드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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