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문학-음악-영화속에 담긴 법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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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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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 법을 만나다 / 박홍규 지음 / 464쪽·1만8000원·이다미디어

사람들은 흔히 예술과 법이 서로 동떨어진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영남대 교수로 재직하며 화가 고흐의 삶을 그린 ‘내 친구 빈센트’ 등을 펴냈던 저자의 생각은 다르다. 저자는 “법은 역사적으로 시민의 생활에서 비롯됐고 시민의 생활을 위해 만들어졌다. 마찬가지로 예술도 시민의, 시민을 위한, 시민에 의한 것이다”라며 법과 예술의 상관성을 강조하고 법과 예술의 조화 방안을 모색한다. 문학, 음악, 영화 등 각 예술 영역의 주요 작품에 담긴 법 이야기를 풀어냈다.

저자는 영화 ‘쇼생크 탈출’을 법과 예술의 핵심 요인인 ‘인권’을 다룬 대표 작품으로 꼽았다. 살인범이 우글거리는 교도소에 아름다운 오페라 아리아가 퍼지고 죄수들은 감동에 젖는다. 적어도 그 순간에는 죄수들도 자유인이 된다.

국내에 인기 있는 재판 영화가 없는 것은 법률체계의 차이 때문이다. 미국 등과 달리 국내 재판에서는 시민 배심원제의 역할이 미미해 법률가들이 ‘설득’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쉬운 말로 변론을 하기보다는 까다로운 전문 용어를 늘어놓기 마련이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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