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日‘독서열풍’의 역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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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국민의 탄생/나가미네 시게토시 지음·다지마 데쓰오, 송태욱 옮김/332쪽·1만5000원·푸른역사

1898∼1900년 일본의 문학 투고 잡지 ‘분코(文庫)’에는 ‘지방 독서계’라는 제목의 독자 투고 시리즈가 실렸다. 전국 각지의 독자가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독서 상황을 상세하게 적어 투고한 시리즈였다. 이 시기 일본에서 ‘독서’란 이미 전국적인 현상이었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이때를 근대 일본의 ‘독서국민’, 즉 신문이나 잡지, 소설 등 활자미디어를 일상적으로 읽는 습관이 몸에 밴 국민이 형성되기 시작한 시기로 보고 그 과정과 원동력을 분석한다. 철도망이 확대되면서 도쿄 중심의 활자 유통망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신문이나 잡지의 연재소설이 인기를 끌면서 중앙의 활자미디어를 모여서 읽는 지방의 독서회도 활발하게 운영되기 시작했다. 같은 내용을 거의 동시에 읽는 ‘전국 독서권’이 형성된 것이다. 철도는 만화잡지, 신문 등 다양한 읽을거리를 차 내에서 소리 내지 않고 읽는 또 다른 ‘근대적 독서’풍경을 낳았다. 정부 역시 지역에 ‘국민 교화’를 목적으로 도서관을 설치하며 독서국민의 탄생을 촉진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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