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시대-지역별로 본 전통화장실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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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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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벽돌로 지은 충청도의 뒷간 겸 헛간. 지붕이 어엿하고 나무가 둘러서 있어 뒷간으로는 더 바랄 것이 없다. 사진 제공 기파랑
흙벽돌로 지은 충청도의 뒷간 겸 헛간. 지붕이 어엿하고 나무가 둘러서 있어 뒷간으로는 더 바랄 것이 없다. 사진 제공 기파랑
◇뒷간/김광언 지음/224쪽·1만5000원·기파랑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화장실은 1919년 고대 수메르 문화의 중심지 유프라테스 강 하류에서 발견됐다. 아카드 왕조(기원전 24세기∼기원전 22세기) 때 가정집 수세식 화장실이었다. 신라시대 이전에 화장실을 어떻게 불렀는지는 알 수 없다. 고려 때는 대체로 ‘측(厠)’으로 적었다. 삼국유사에는 ‘측청(厠청)’이라는 기록이 나온다. 조선시대에 상류층은 ‘측간(厠間)’이라고 불렀고, 서민들은 ‘뒷간’으로 칭했다.

우리나라에 양변기가 퍼진 것은 1970년대 이후다. 1957년 서울 행촌아파트에 양변기가 설치됐지만 이 아파트는 외국인 전용이었고, 1970년 서울 종로 세운상가에 건설된 진양아파트 이후 양변기가 일반에 널리 보급된다.

고고인류학자로 국립민속박물관장을 지낸 저자는 뒷간의 어원과 역사, 각 지역 뒷간의 특징, 뒷간에 얽힌 속담 등을 소개한다. 저자는 “고려청자만 소중하게 여기지 말고 뒷간도 문화재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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