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Before&After]반월상 연골판 이식수술

  • 입력 2009년 2월 25일 02시 58분


“시큰·욱신 낡은 연골판 ‘업그레이드’… 내 무릎은 제2의 청춘”

《주부 김영애 씨(56·서울 서초구 방배동)는 3년 전 청소를 하던 중 무릎 안쪽이 시큰거려 집 근처 병원을 찾았다. ‘정상’이라는 진단이 나와 특별한 치료는 하지 않았다. 그러나 무릎 통증은 가시지 않았다. 요즘 무릎 통증이 악화되면서 외출이 어려워졌다. 김 씨는 ‘이러다가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무릎 관절을 치료하는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고용곤 원장을 찾았다.》

○ 연골판 이식술 필요

고 원장의 권유로 무릎 정밀 검사를 위해 자기공명영상(MRI)을 찍었다.

고 원장은 “MRI에서는 기존 X레이 촬영에서는 보이지 않는 연골, 연골판, 인대 등이 잘 나타난다”면서 “3개월 이상 통증이 있거나 물이 차 있는 상황이라면 가격은 비싸지만 MRI 촬영을 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김 씨는 MRI 상에 무릎 내에서 뼈와 뼈 사이의 완충작용을 하는 반월상연골판이 심하게 찢어져 너덜너덜해진 상태였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 탓에 무릎 연골도 손상돼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통증이 심했던 것.

고 원장은 “뼈의 모습만 나오는 X레이 진단만 믿고 방치한 탓에 손상이 더 커졌다”면서 “연골판을 이식해야 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연골판 이식은 연골판이 아예 없어지거나 손상된 부위가 너무 넓어서 절제나 봉합이 어려울 때 새 연골판으로 대체해주는 수술이다. 더 이상의 무릎 연골 손상을 막고, 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된다.

○ 20, 30대 반월상연골판 손상 증가

반월상연골판은 이름 그대로 초승달처럼 생겨 무릎 안쪽과 바깥쪽에 하나씩 자리 잡고 있다. 반원상연골판은 충격을 흡수하고 체중을 분산시키는 기능을 한다.

동물실험 결과 반월상연골판이 20∼30%만 제거돼도 무릎 뼈에 걸리는 하중은 3.5배 정도 늘어난다. 걸을 때마다 사람의 무릎이 받는 하중은 체중의 1∼3배나 된다. 몸무게 50kg인 여성의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되면 무릎이 받는 하중은 몸무게의 4배인 200kg이 넘는 셈이다.

스포츠를 무리하게 즐기거나 가사노동을 반복적으로 하다 보면 반월상연골판은 쉽게 다친다. 많은 사람들은 이를 잘 알지 못하고 방치한다. 손상된 부위가 넓으면 더는 완충작용을 하지 못해 퇴행성관절염이 빨리 올 수 있다.

과거에는 반월상연골판 손상이 40대 이후 연령대에서 퇴행성으로 발병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는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젊은층으로 확대되고 있다.

연세사랑병원이 2008년 6~12월 반월상연골판 파열로 병원을 찾은 환자 350명을 조사한 결과 20, 30대는 30%, 40, 50대는 50%로 나타났다.

고 원장은 “젊은층은 과격한 스포츠를 즐기다가 순간적으로 파열되기 쉽고, 40, 50대는 지속적인 자극으로 퇴행의 과정으로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 봉합-절제-이식 수술 중 선택

치료는 봉합, 절제, 이식 등 3가지로 나뉜다. 연골판 일부가 찢어진 초기 환자는 봉합하는 시술을 한다.

연골판이 과도하게 찢어지거나 찢어진 연골판 조각이 관절 뼈 사이에 들어가 통증을 유발한다면 찢어진 조각을 절제하는 방법을 쓴다. 절제술 후에는 연골판 기능이 떨어져 퇴행성관절염으로 빨리 진행된다는 단점이 있다.

봉합이나 절제로 치료할 수 없거나, 절제 후에도 관절염이 진행된다면 연골판 이식술로 치료한다.

손상된 연골판을 제거한 후 조직은행에 보관돼 있는 타인의 반월상연골판을 이식해 주는 방법. 이식 후 4주 정도의 무릎 고정기간이 필요하다. 회복되면 연골판 기능이 거의 정상에 가깝게 돌아온다.

김 씨는 전신마취 대신 하반신만 마취하고 오른쪽 무릎 반월상연골판 이식술을 받았다. 전신 마취를 하게 되면 회복기간이 길고,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하반신 마취를 하게 되면 회복이 빠르며 마취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단 하반신 마취를 했을 때는 6시간 정도 머리를 들면 안 된다.

수술은 먼저 심하게 너덜너덜해진 연골판을 제거하고 무릎 내의 조각들을 깨끗이 정리했다. 멸균된 새로운 연골판을 무릎 크기에 맞게 다듬고 실로 연결해 제대로 위치를 잡도록 고정했다. 수술은 1시간 정도 걸렸다. 관절내시경을 통해 직접 관절 안을 볼 수 있어 근접하고 정확한 수술이 가능했다.

수술 후 2, 3일 동안 입원해서 치료를 받고 퇴원 후에는 정기적으로 재활운동을 받기로 했다.

김 씨는 4주 후부터 재활운동을 시작했다. 떨어진 근력을 회복시키기 위해 처음에는 체중부하가 없는 운동을 했고 서서히 체중부하를 주는 운동으로 옮겨갔다.

김 씨는 “수영과 가벼운 산책으로 지속적인 재활운동을 하고 있다”며 “통증 없이 걸을 수 있으니까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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